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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네트웍스, 화웨이 제재로 글로벌에서 통신장비 확대기회 넓어져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9-05-30 17: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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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통신장비회사 다산네트웍스가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유선통신장비와 5세대(5G) 이동통신 분야에서 해외 매출을 확대할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0일 통신장비업계와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다산네트웍스는 유선통신장비시장에서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반사이익을 누릴 회사로 꼽히고 있다. 
 
다산네트웍스, 화웨이 제재로 글로벌에서 통신장비 확대기회 넓어져
▲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대표이사 회장.

다산네트웍스는 광케이블을 이용한 초고속 인터넷장비인 가정내 광케이블망(FTTH)시장에서 글로벌 7위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시장 점유율 1위인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 영향으로 주춤하는 틈을 타 다산네트웍스가 글로벌 가정내 광케이블망시장에서 제품 공급을 확대할 기회를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2018년부터 중국과 무역분쟁 과정에서 화웨이에 부정적 태도를 보이면서 화웨이와 거래 중단을 촉구해 왔다. 결국 미국 상무부는 16일 화웨이와 계열사 68곳을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다. 

미국이 화웨이 제재를 본격화하면서 미국 기업은 물론 일본과 호주, 뉴질랜드, 영국 등에서도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하는 기업 수가 늘어나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산네트웍스의 미국법인 다산존솔루션즈는 북미와 유럽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특히 화웨이가 매출의 23%를 유럽에서 올리는 점을 고려하면 이 지역에서 화웨이를 향한 거래중단이 확산될수록 다산존솔루션즈의 수혜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대표이사 회장도 한 언론 인터뷰에서 “‘골리앗’ 경쟁사인 화웨이를 대상으로 국제사회의 보이콧이 심해져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며 인수한 현지업체를 앞세워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매출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다산네트웍스는 2016년 인수한 미국 통신장비회사 존테크놀로지를 토대로 다산존솔루션즈를 설립해 글로벌 통신사업자와 공공기관 대상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다산존솔루션즈를 통해 2019년 1월 독일 통신장비회사 키마일을 인수하면서 유럽 매출을 늘릴 기반도 쌓았다.

다산네트웍스는 5세대 이동통신망에 쓰이는 유선통신장비 ‘모바일백홀’부문에서도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잠재적 수혜를 받을 기업으로 꼽힌다.

모바일백홀은 무선기지국의 데이터를 모아 유선망으로 연결하는 스위치장비를 말한다. 5세대 이동통신망의 필수장비로 꼽히면서 향후 몇 년 동안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산네트웍스는 연결자회사 다산네트웍솔루션즈를 통해 LG유플러스에 모바일백홀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반기부터 모바일백홀의 해외 수출을 본격화할 계획도 세웠다.

화웨이는 모바일백홀부문에서도 높은 기술력과 자금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제재 이후 해외 통신사들이 5세대 이동통신망에서도 화웨이와 거래를 하지 않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덴마크 통신회사 TDC에 이어 일본 소프트뱅크가 5세대 이동통신망 구축에 협력할 주요 회사에서 화웨이를 배제했다. 영국 BT그룹도 이동통신망의 핵심장비에서 화웨이를 빼기로 했다.

다산네트웍스 관계자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와는 별개로 일본과 미국 등의 모바일백홀시장에 들어갈 채비를 갖추고 있다”며 “이 분야에서도 화웨이가 잠재적 경쟁사인 점을 고려하면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반사이익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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