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나주 본사 임직원에게 서울 출장을 자제하라고 지시했다.
29일 한국전력공사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한국전력이 전라남도 나주시 본사 임직원들에게 서울 등 외부지역 출장을 최소화하라는 공문을 내려보냈다.
공문에는 특정 요일에 서울 등에 불요불급한 출장을 가는 것을 자제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공문은 "최근 들어 공직사회의 기강해이를 막고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한 기강 점검이 계속되고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는 당부도 포함돼 있다.
공직기강협의체가 세종특별자치시 실장 및 국장급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서울 방문 목적과 횟수 등 서울 출장경위를 확인하고 있다는 말이 나돌자 한국전력도 내부 단속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공직기강협의체는 1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국무총리실, 감사원 등 3개 공직감찰 기관에서 구성한 기관이다.
최근 지방에 있는 공무원들이 출장을 핑계로 서울에서 머무는 등 공직기강이 해이해졌다는 말이 나오자 공직기강협의체는 관련해서 감찰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김종갑 사장이 서울 일정을 지나치게 많이 잡아 나주 본사에서 업무를 보는 일이 적고 임직원들도 서울 출장을 자주 가면서 본사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내부 비판이 제기되고 있었다.
4~5월 사이 한국전력은 적자실적 발표, 소액주주 항의, 강원도 산불 배상 등 시급한 문제와 마주했는데 김 사장이 나주 본사보다는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전아트센터에서 업무를 보는 때가 많아 비상경영상황에도 불구하고 현안을 논의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서울에 집을 둔 고위간부 일부는 주말이 가까워지는 요일에 서울 출장일정을 잡는 일이 자주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국전력이 공문에 특정 요일의 출장 자제를 명시한 것도 이런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