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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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모 한진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조선공학을 공부하고 40년 가까이 조선에만 몸담아 은 조선업 외길의 전문가다.
채권단 관리를 받는 한진중공업을 이끌며 수빅조선소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진중공업의 경영을 정상화하는 과제를 짊어졌다.
1957년 8월16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대 대학원에서 조선공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미시간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도 받았다.
대우조선해양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부사장을 지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지원부문장과 대한조선의 대표이사 사장을 겸임하다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인하대에서 조선해양공학과 산학협력교수로 지내다 다시 한진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설계, 영업, 생산, 경영 등 조선사업의 주요 업무를 모두 거친 경험을 앞세워 국내 중형조선사의 회생에 앞장서 왔다.
한진중공업에서 사업의 기초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수익성과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하는데 힘쓰고 있다.
- 경영활동의 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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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에서 중형조선사 회생 세 번째 도전
이병모는 한진중공업의 조선부문과 건설부문에서 모두 성과를 올려 경영을 정상화하는데 힘쓰고 있다.
조선부문에서는 군함 등 특수선의 수주와 건조에 힘을 쏟는다. 먼저 2019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해군과 해경의 함정, 정부 관공선 발주 등에 참여하기로 했다.
한진중공업과 수빅조선소의 연결관계가 해소되면서 한진중공업의 조선부문은 특수선사업을 진행하는 영도조선소만이 남아있다.
한진중공업은 2019년 4월 말 기준으로 해군 함정 등 특수선 23척의 일감을 보유하고 있는데 수주금액으로 환산하면 1조6천억 원에 이른다.
건설부문에서는 서울시와 함께 진행하는 동서울터미널 부지 3만7천m2의 현대화사업에 힘을 쏟는다.
한진중공업은 이 부지를 상업 및 업무시설, 관광 및 문화시설 등 복합시설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 사업규모는 1조 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한진중공업은 인천 북항에 57만 m2에 이르는 부지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부지의 매각에도 속도를 낸다.
2019년 5월10일 이사회에서 인천 북항 부지 가운데 10만m2를 1314억 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부동산 임대회사 플래티넘에셋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5월29일에도 인천 북항 부지 16만734㎡ 추가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페블스톤자산운용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매각금액은 1823억 원으로 앞선 부지 매각대금과 합하면 3천억 원이 넘는 자산을 유동화했다.▲ 2016년 6월2일 이병모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김정만 서울중앙지방법원 수석부장판사(파산3부)와 경남 창원시의 STX조선해양 본사 회의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병모는 2019년 3월29일 한진중공업의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2016년 6월 STX조선해양의 관리인을 사임한 지 3년 만의 현업 복귀다.
애초 업계에서는 이병모가 한진중공업 조선부문의 대표이사를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한진중공업에는 건설부문에서 경력을 쌓은 이윤희 전 대표이사 사장이 있었기 때문에 두 대표이사가 각자대표체제를 구축하는 방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이병모가 단독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병모는 “오랜 세월 조선소 현장에 몸담으며 쌓아온 노하우를 살려 회사의 조기 정상화를 목표로 내실과 재도약의 발판을 다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병모가 오기 전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자회사인 수빅조선소의 보증채무 4억1천만 달러가 현실화되면서 2019년 2월13일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주식거래도 정지됐다.
수빅조선소가 수주절벽을 넘지 못하고 2019년 1월8일 필리핀 올롱가포법원에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출자전환과 차등 무상감자를 통한 경영 정상화방안을 내놓았다.
채권단은 6800억 원가량의 출자전환을 통해 필리핀 현지은행들과 채무조정을 진행하는 한편 한진중공업과 수빅조선소의 연결관계를 해소했다.
한진중공업은 무상 차등감자를 통해 한진중공업홀딩스가 보유한 한진중공업 지분 30.98%와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이 들고 있는 한진중공업 지분 0.5%를 모두 소각하고 다른 특수관계인 주주들의 주식을 5분의 1로 감자했다.
한진중공업은 자본금이 기존 5303억 원에서 727억 원으로 줄어든 대신 자본잠식률을 46.9%로 낮춰 완전자본잠식에서는 벗어났다.
산업은행은 한진중공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물길을 터 둔 뒤 이병모를 부른 것이다.
한진중공업은 2월13일 주식거래가 중단됐으나 수빅조선소 연결 해소, 출자전환을 거쳐 5월21일부터 거래가 재개됐다.▲ 한진중공업 실적.
이병모는 STX조선해양에서도 순탄한 경영 정상화의 길을 걷지 못했다.
2015년 6월19일 다국적 선사 욘프레데릭센으로부터 초대형 유조선(VLCC) 6척을 수주하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이내 수주절벽을 맞이했다.
이병모는 2015년 9월15일 열린 ‘제12회 조선해양의 날’에서 기자들에게 “흑자전환은 2016년까지는 도저히 불가능하고 2017년에는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올해 20억 달러 수준의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15억 달러를 조금 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채권단의 자금 지원에서 탈피하고자 노력했지만 STX조선해양이 부도의 위기를 맞아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이병모는 채권단으로부터 추가 운영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할 수밖에 없었다.
이병모는 2015년 11월16일 사내 소식지를 통해 2016년 말까지 인력의 30%를 감원하고 회사조직을 30% 축소하며 임직원 급여도 10% 삭감하는 구조조정안을 통보했다. 고강도 자구안을 내세워 2015년 12월 채권단으로부터 4500억 원의 추가 지원을 이끌어냈다.
이병모는 STX조선해양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진해조선소와 고성조선소 중심으로 재편해 주력선종을 중형 유조선(탱커)로 전환하는 것으로 경영효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구상하고 수주를 따내기 위해 직접 발품을 팔았다.
2016년 4월4일부터 일주일동안 영국을 방문해 영국 최대 석유회사인 BP(브리티시페트롤리엄)그룹을 비롯한 거래처들을 직접 만나 발주 계획을 논의했다.
그러나 이병모는 영국 출장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2013~2014년 저가에 수주한 선박의 인도시점이 다가와 STX조선해양의 경영은 더욱 악화됐다.
결국 2016년 5월25일 채권단은 청산보다 회생에 무게를 둔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계획을 발표했다. 기업 회생절차가 2016년 6월7일 개시됐고 이병모는 관리인으로 남았다.
법원과 채권단은 STX조선해양에 또 한 차례의 자구안을 요구했고 STX조선해양 노조는 이에 맞서 2016년 6월15일부터 3일 동안 쟁의행위 돌입에 관한 찬반투표를 벌였다.
조합원 70.8%의 찬성으로 파업안이 가결되자 이병모는 2016년 6월28일 STX조선해양의 관리인을 사임했다.
후임으로 장윤근 STX조선해양 영업담당 전무가 관리인에 선임됐다.
이병모는 2015년부터 2016년까지 STX조선해양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 기간 STX조선해양은 영업손실을 1959억 원, 1987억 원 냈다.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이병모는 2015년 5월27일 STX조선해양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STX조선해양은 2012년까지만 해도 수주잔량이 CGT(화물적재량 환산톤수) 기준으로 세계 3위로 집계됐던 주요 조선사였지만 2013년 법정관리를 겪고 2014년 세계 15위 수준의 중형 조선사로 내려앉았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STX조선해양에 2013년 4조5천억 원, 2014년 2월 1조8천억 원의 자금을 투입했지만 STX조선해양의 경영이 개선되지 않자 이병모를 구원투수로 등판시켰다.
이병모는 취임사를 통해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던 대우조선과 대한조선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모든 임직원과 힘을 모아 STX조선해양의 자랑스러운 명성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STX조선해양의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매출규모, 수익구조, 생산품목을 재점검해 새로운 사업전략 수립 △채권단의 추가적 자금투입 가능성 탈피 △혁신활동 가속화로 사업경쟁력 회복 △인재양성과 기업문화 확립 등 4가지 경영방침을 내놓았다.
△대우조선해양 차기 사장설
이병모는 2015년 3월 임기가 끝나는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후임자로 거명됐다.
산업은행은 고 사장의 후임으로 고영열, 박동열, 이병모 등 3명의 부사장과 김연신 전 성동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등 외부인사의 영입을 검토했다.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은 2015년 3월9일 서울 다동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부인사의 영입 가능성에 반발했다.
노조는 고 사장의 연임이 아니라면 고영열, 박동열, 이병모 등 3명의 부사장 가운데 한 사람을 대표이사로 선임할 것을 요구했다.
대우조선해양의 대표이사를 둘러싼 채권단과 노조의 갈등은 산업은행이 2015년 4월6일 정성립 전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을 대우조선해양의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일단락됐다.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산업은행의 ‘대표이사 돌려막기’ 논란이 새롭게 불거지기도 했다.
산업은행은 2015년 4월14일 이병모를 STX조선해양의 대표이사에 추천하고 2015년 4월17일 한성환 대우조선해양 전무를 대한조선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공교롭게도 대우조선해양-대한조선-STX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의 순환 형태로 대표이사 인사가 진행됐다.
△대한조선 대표이사 사장
대우조선해양은 2011년 6월21일 이사회를 열어 2009년부터 워크아웃체제에 돌입한 대한조선을 3년 동안 위탁경영하기로 결정하고 당시 전무였던 이병모를 대한조선에 대표이사로 파견했다.
이병모는 2011년 7월7일 공식적으로 대한조선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병모는 대한조선이 주력 선종 벌크선의 수주 부진으로 말미암아 워크아웃을 선언하는 데까지 내몰린 것으로 파악하고 취임식에서 일감 확보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내놓았다.
경영체계와 업무시스템을 효율화하고 경영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대한조선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병모는 “대한조선은 잘 발달된 배후단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등 조선산업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대한조선과 관계기관, 지역민이 힘을 합쳐 노력한다면 대한조선은 분명 세계 최고의 위치에 올라설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조선은 2013년에만 22척의 케이프사이즈급(남아공 케이프타운 남쪽의 희망봉을 통과할 수 있는 최대 선형) 벌크선 수주를 따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2억 달러에 이르는 수준이다.
이병모가 직접 선주들을 만나 요구사항을 점검하고 자료를 검토하며 현장을 지휘하는 리더십을 보여 선주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대한조선의 선박건조 포트폴리오를 넓히는데도 힘썼다.
이병모체제의 대한조선은 2013년 4월 모나코 선박회사 스콜피오로부터 석유제품운반선 4척을 수주했는데 이는 대한조선이 창사 뒤 처음으로 석유제품운반선을 수주한 것이다.
대한조선은 이병모체제에서 2016년까지의 일감을 확보해 수주절벽 앞에서 한숨을 돌렸다.
이병모는 2014년 7월 법원이 대한조선의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하자 관리인으로 남았다. 2015년 4월 대우조선해양이 대한조선의 위탁경영을 끝내기로 하면서 대한조선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이병모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동안 대한조선의 대표이사를 지내며 일감은 확보했지만 수익성까지 개선하지는 못했다.
이 기간 대한조선은 영업손실을 각각 160억 원, 281억 원, 554억 원, 564억 원, 220억 원 냈다. 단 1년도 흑자를 거두지 못했다.
- 비전과 과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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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전과 과제▲ 2015년 9월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2회 조선해양의 날' 기념식에서 이병모 STX조선해양 대표이사(왼쪽 2번째)가 임직원 및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수빅조선소 채무의 현실화에 따른 완전자본잠식은 해소됐지만 여전히 46.9%의 자본잠식상태에 빠져 있다.
이병모는 3천억 원 규모의 인천 북항 부지를 유동화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숨통을 텄다. 남은 북항 부지 매각과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 등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병모가 이전에 경영 정상화로 이끌지 못했던 대한조선이나 STX조선해양보다는 한진중공업의 경영 정상화가 더욱 수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한조선과 STX조선해양은 이병모가 선종 포트폴리오부터 새롭게 구성하는 등 밑바닥부터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한진중공업은 주력선종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다.
한진중공업의 영도조선소는 특수선 건조만을 진행하는 조선소다.
특수선은 정부의 군함이나 관공선 발주 등 정책 차원의 고정적 일감을 기대할 수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이병모는 이 일감을 따내는 데 온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병모는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시절에도 특수선사업의 고정적 일감이라는 특성을 높이 사 STX조선해양의 방산부문이 매각설에 휘말리는 와중에도 끝내 방산부문을 팔지 않았다.
한진중공업이 조선사업 이외에도 건설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이병모의 어깨를 다소 가볍게 하는 요인이다.
한진중공업의 건설부문은 2018년과 2017년 매출의 50%가량을 담당해 경영 정상화의 기반이 될 기초체력은 갖춘 상태로 볼 수 있다. 2년 연속으로 200억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다만 이병모의 한진중공업 경영평가는 건설부문보다는 조선사업의 회생 여부에 방점이 찍힐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애초 업계에서는 한진중공업이 건설부문에 중점을 둔 경영 정상화의 길을 걸을 것으로 내다보고 새 대표이사도 건설사업에 초점을 맞춘 인물이 선임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업은행이 이병모를 대표이사로 선임한 것은 조선사업의 회생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평가▲ 2015년 10월23일 경남 창원시 STX조선해양에서 열린 해양과학조사선 '이사부호'의 진수 및 명명식에서 이병모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왼쪽 첫 번째)이 샴페인 브레이킹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박의 설계부터 인도에 이르는 생산의 전 과정을 모두 경험했고 조선사 경영의 경험도 쌓은 조선업계의 전천후 인재로 평가받는다.
이병모는 최근 10년 동안 중형조선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분전하고 있다.
대한조선과 STX조선해양에서 모두 단 한 해도 흑자를 내지 못하고 결국 기업 회생절차를 밟았지만 업계에서는 이병모의 최근 10년을 실패로 규정하기보다는 그만큼 중형 조선사들이 직면한 업황 부진이 심각했다는 것으로 평가한다.
이병모가 대한조선과 STX조선해양을 맡았을 때는 모두 저가수주에 따른 출혈경쟁 심화로 선박을 건조해 인도하더라도 수익을 낼 수 없는 적자수주물량이 현실화되던 시기였다.
이런 시기에 적자수주계약을 최대한 줄여가면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힘썼고 대형 조선사들이 초대형 유조선(VLCC)와 LNG운반선에 주력하는 사이 중형 유조선이나 중소형 LNG추진선, 또는 특수선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했던 노력을 높게 평가받는다.
일감을 따내기 위해 해외를 돌며 선주들과 직접 만나 설득하는 등 이병모의 성실성을 높이 사는 평가도 나온다.
이병모는 수주절벽 앞에 놓인 대한조선을 이끌며 해외 선주들과 직접 만나는 방식으로 2013년에 2016년까지의 일감을 확보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한진중공업에서는 대한조선과 STX조선해양에서처럼 사업전략 재구성이나 주력선종 변경 등을 진행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파악돼 이병모가 이번에는 중형 조선사의 회생에 성공할지를 두고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다만 2016년 현업을 떠나 인하대 조선해양공학과에서 산학협력교수를 지내다 3년 만에 복귀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병모가 졸업한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는 대한민국 조선업계를 이끄는 인재의 산실이다.
최길선 전 현대중공업 회장이 65학번, 정성립 전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이 68학번 졸업생이다. 하경진 전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박중흠 전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 강환구 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등도 이병모와 동문이다.
주량은 소주 1병이다.
-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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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통상임금 소송의 파기환송
대법원이 정기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추가 법정수당을 지급하는 것은 통상임금의 ‘신의성실의 원칙(신의칙)’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신의성실의 원칙은 법률관계 당사자가 상대의 이익을 배려해야 하며 형평에 어긋나거나 신뢰를 저버리는 내용 또는 방법으로 권리 행사를 해서는 안 된다는 법원칙이다.
대법원 1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2019년 5월3일 한진중공업 노동자 360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임금청구소송의 상고심에서 ‘미지급 법정수당의 청구는 신의칙에 어긋난다’는 원심의 판결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에 돌려보냈다.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은 2012년 8월 단체협약에서 정한 정기 상여금 등이 통상임금에 해당하기 때문에 법정수당을 다시 계산해 차액을 추가로 지급해야 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1심과 2심은 “장기적 경영난 상태에 있는 회사가 예측하지 못한 새로운 재정적 지출을 하게 돼 회사에 중대한 경영상의 어려움이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며 법정수당을 추가로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정기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함으로써 추가 법정수당을 지급하더라도 중대한 경영상의 어려움이 발생한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회사가 부담해야 할 추가 법정수당은 5억 원가량으로 연 매출액 5조∼6조 원의 0.1% 수준에 그친다는 점이 판결에 영향을 미쳤다.
△STX조선해양의 분식회계
STX조선해양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2조3천억 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저지른 데 따른 제재를 받았다.
증권선물위원회는 2016년 2월24일 제4차 회의에서 STX조선해양의 분식회계를 놓고 12개월 동안 증권발행을 제한하고 3년 동안 감사인을 지정하기로 결의했다.
STX조선해양은 총 공사의 예상원가를 축소 조작해 공사진행률을 과대 산정했다.
선박의 발생원가를 실제와 다르게 계산하는 방법으로 분기별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리기도 했다.
- 경력/학력/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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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력
▲ 2010년 11월1일 이병모 대우조선해양 사회봉사단장 전무(오른쪽)가 경서호 대한민국 학도의용군회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대우조선해양은 학도의용군회와 자매결연을 맺고 학도의용군 출신 독거노인과 생활이 어려운 가정에 2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
2010년 전무로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지원부문장에 올랐다.
2011~2015년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을 지냈다. 대한조선의 대표이사 사장을 겸임했다.
2015~2016년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2017~2019년 인하대 조선해양공학과 산학협력교수를 지냈다.
2019년 3월부터 한진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을 지내고 있다.
◆ 학력
1976년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2년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했다.
1996년 미국 미시간대학교 경영대학원의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2015년 9월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동문회 ‘진수회’의 이름으로 ‘진수회 70년,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을 함께 펴냈다.
-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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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7월7일 이병모 신임 대한조선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한조선>
“기업회생 절차는 임직원들의 고통분담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 힘든 과정이 필연적으로 수반된다. 대표이사로서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임직원과 머리를 맞대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해 나가겠다.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겠다. 수익성이 좋지 않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자금 수급사항 등을 고려해 취소선박을 확정하고 최대한 현금을 확보해야 한다.” (2016/06/08, 법원의 기업회생 절차 개시를 앞두고 담화문에서)
“회사의 어려움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방문해주셔서 감사하다. 저희로서는 이번 기회가 회사의 회생을 위한 최후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 (2016/06/02,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와 관계자들이 기업회생절차를 앞두고 현장검증을 위해 경남 창원시의 STX조선해양 본사를 방문하자)
“조선업 위기는 국내 조선산업이 너무 급속하게 성장하다보니 준비가 부족한 인력들이 투입됐고 관리가 느슨해진 데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특히 해양 분야는 한 회사가 A부터 Z까지 하기에는 너무 넓고 힘든 분야인데 서로 필요 이상으로 경쟁하기에 바빴다. 이제는 조선회사들이 서로 핵심기술 개발 등에서 역할을 분담해 협력해야 할 시점이다.” (2016/05/26,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2016년을 희망의 1년으로 만들겠다. ‘한 사람의 꿈은 꿈으로 남지만 만인의 꿈은 현실이 된다’는 말처럼 우리가 함께 비전을 공유하고 뜻을 모아 노력한다면 작금의 역경을 극복해내는 것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우리 회사가 진정으로 ‘일할 맛 나고 다니고 싶은 일터’가 될 것이다.” (2016/01/04, 2016년도 STX조선해양 신년사에서)
“이와 같은 자구안은 회사 생존과 채권단 설득을 위한 최소한의 내용이며 채권단이 이를 받아들일지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의 생존 의지를 담은 자구계획을 채권단에 최대한 설득해 반영이 되도록 해야 한다. 가슴 아픈 일이지만 지금의 기회를 놓치면 우리에게는 어떠한 선택의 여지도 없으며 그동안 피땀 흘린 우리의 노력을 헛되이 할 수는 없다. 아직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고 뼈를 깎는 노력을 한다면 반드시 살아날 수 있다.” (2015/11/16, 사내 소식지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채권단에 고강도 자구안을 제시했음을 밝히며)
“인력 구조조정의 여지는 있다. 회사 생존에 초점을 맞추려면 인원을 더 줄이는 수밖에 없다. 최근 회사 직원들 사이에서도 구조조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함께 일하던 사람을 내보내는 것은 어려운 부분이라 고민이 많다.” (2015/11/13, 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서 열린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과 조선사 대표들의 간담회에서)
“저가수주에 따른 출혈경쟁이 지금 조선사들을 힘들게 한 만큼 무조건 많이 수주하는 것보다 내실 있게 수주하는 게 중요하다.” (2015/09/15, ‘제12회 조선해양의 날’ 행사에서 기자들에게)
“수익률을 극대화하고 현금유동성을 확보하겠다.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던 대우조선해양과 대한조선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모든 임직원과 힘을 모아 STX조선해양의 자랑스러운 명성을 되찾겠다.” (2015/05/27,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경영시스템을 갖춘 대우조선해양의 노하우를 접목시켜 대한조선의 조기 경영정상화와 더불어 최고 수준의 조선전문 기업으로 만들겠다.” (2011/07/07, 대한조선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