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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입국장면세점으로 SM면세점 적자탈출 성공할까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9-05-27 16:4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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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SM면세점 대표이사가 입국장면세점으로 적자 탈출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입국장면세점은 규모가 작고 판매품목이 한정적이라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선도 있다.
 
김태훈, 입국장면세점으로 SM면세점 적자탈출 성공할까
▲ 김태훈 SM면세점 대표이사.

27일 업계에 따르면 SM면세점이 입국장면세점을 개점해도 매출이 급성장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SM면세점은 31일부터 입국장면세점 영업을 시작한다. 국내에 입국장면세점이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술, 향수, 화장품, 기념품 등 10개 품목을 취급하며 담배는 제외된다.

SM면세점은 현재 서울 인사동에 시내면세점,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 두 곳에 공항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지만 2년 전부터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도 영업적자 138억 원을 냈다.

모회사인 하나투어가 여행사업으로 벌어들이는 돈을 SM면세점이 다 깎아먹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하나투어가 면세사업을 접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지난해 8월 김 대표로 대표이사를 교체하면서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했다.

김 대표는 경쟁이 치열한 시내면세점보다는 공항면세점사업에 더 적극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초 시내면세점은 지하 1층~지상 5층까지 모두 6개 층 규모였지만 조금씩 줄여 올해 초부터는 2개층만 운영 중이다. 사실상 시내면세점은 면세점 특허를 유지하기 위해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김 대표가 SM면세점 경영관리부서장을 지낸 재무분야 출신인 만큼 공격적 사업 확장보다는 내실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데 시내면세점 축소와 입국장면세점 개장도 이런 점에서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입국장면세점이 수익 창출에 큰 도움을 주기 어렵다는 시각이 나온다. 면적이 협소한 데다 면세점 효자상품으로 꼽히는 담배를 팔 수 없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 출국장면세점에서 거둔 전체매출 2조6004억 원 가운데 담배 매출이 3763억 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브랜드 가운데 최다 매출을 낸 업체도 담배회사인 KT&G였다. 

입국장면세점은 면적이 좁아 상품구색 역시 상대적으로 단출할 수밖에 없다. SM면세점이 운영하게 되는 입국장면세점 두 곳의 총면적은 380㎡(104평가량)에 불과하다. 게다가 이 면적의 20% 이상은 내수 활성화를 위해 중소·중견기업 제품으로 구성해야 한다.

여행객들이 귀국 길에는 이미 지갑이 얇야져 구매력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도 약점이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입국장면세점 도입에도 불구하고 내국인 면세한도는 현행 600달러가 그대로 유지되는데다 출국할 때 구매하는 것이 더 할인율도 크고 선택의 폭이 넓어 휴대성 높은 화장품과 명품 등은 온라인과 시내, 출국장면세점 등을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입국장면세점은 상품기획(MD) 역량과 가격 경쟁력 등이 상대적으로 낮고 담배가 제외돼 매출에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SM면세점은 하나투어의 패키지 여행상품 이용고객에게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방법 등으로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SM면세점 관계자는 "그동안 면세점 경쟁심화와 관광객 감소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올해는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완화되고 있다"며 "화장품과 주류를 중심으로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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