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KT 부정채용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권익현 지검장의 장인도 KT에 채용을 청탁한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남부지검은 지검장을 맡고 있는 권익환 검사장의 장인인 손모씨가 처조카의 취업을 청탁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 서울남부지검은 이 검찰청의 권익환 검사장의 장인인 손모씨가 처조카의 취업을 청탁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 연합뉴스 > |
검찰은 이 내용을 9일 구속기소 된 이석채 전 KT 회장의 공소장에 포함했다.
검찰은 수사 초기 2012년 하반기 채용을 놓고만 부정채용 9건의 증거를 확보했으나 4월 초에는 2012년 상반기에도 3건의 부정채용이 벌어진 사실을 확인했다.
검사장 장인인 손씨는 상반기에 이뤄진 부정채용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손씨는 4월26일 참고인으로 소환조사를 받았으며 의혹을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판사 출신인 손씨는 제5공화국 시절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을 지낸 경력이 있으나 현재는 특별한 관직을 맡지 않고 있어 수사팀도 권 검사장에게 보고하기 전까지는 손씨와 검사장의 관계를 알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검사장 역시 수사팀의 보고를 받은 뒤에야 장인의 연루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검찰 측은 전했다.
장인이 채용 청탁에 연루된 사실을 보고받은 권 검사장은 즉시 이 사실을 대검찰청에 신고했으며 관련 업무에서 회피하기 위해 4월25일부터 연가를 냈다고 검찰 측은 설명했다.
또한 규정에 따라 연가기간에는 권 검사장의 직무대리로 남부지검 1차장검사를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석채 전 회장의 구속기소로 이 전 회장의 수사가 일단락됨에 따라 권 검사장은 곧 직무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