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와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사고의 영향을 극복하고 중대형 배터리사업에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사고 영향으로 배터리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은 낮다"며 "2분기부터 수요 개선의 여지를 열어놓아야 할 시점"이라고 바라봤다.
▲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사장. |
정부는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여러 차례 발생한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사고에 대응해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수요가 급감하면서 삼성SDI와 LG화학의 1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고 연구원은 정부가 5월 이후 에너지저장장치 안전기준을 구체화하면서 배터리 수요도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폴크스바겐 등 자동차기업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차 출시 확대를 앞두고 있는 점도 주요 배터리 공급사인 삼성SDI와 LG화학에 긍정적이다.
고 연구원은 "폴크스바겐이 전기차 생산량 목표 달성을 위해 구매해야 할 배터리 용량이 급증할 것"이라며 "배터리시장에서 전기차가 강력한 수요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폴크스바겐을 제외한 다른 자동차기업도 배터리업체와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배터리 물량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 연구원은 "배터리업체 가운데 삼성SDI와 LG화학은 유망종목"이라며 "에너지저장장치와 전기차 분야 수요 증가에 힘입어 배터리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