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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통화 문자 무료시대, KT 데이터에만 요금 부과

서정훈 기자 seojh85@businesspost.co.kr 2015-05-07 15: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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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 요금제의 판도가 음성통화와 문자는 무료로 개방하고 데이터에만 요금을 부과하는 쪽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KT가 데이터에만 요금을 매기는 요금제를 출시해 먼저 고삐를 당겼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조만간 비슷한 요금제를 출시한다.

  음성통화 문자 무료시대, KT 데이터에만 요금 부과  
▲ 황창규 KT 회장
남규택 KT 마케팅부문 부사장은 7일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8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음성통화와 문자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데이터 용량에 따라 요금제가 달라지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KT는 이 요금제의 가격을 최저 2만9900원(데이터 300MB)부터 최대 9만9900원(데이터 30GB)로 정했다. 음성통화와 문자가 무료로 제공되는 것은 모든 요금제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는 그동안 이동통신 요금제의 기본으로 여겨졌던 음성통화와 문자를 무료로 전면 개방하겠다는 뜻이다.

남규택 부사장은 “스마트폰이 보편화하면서 휴대폰 이용방식이 데이터 중심으로 전환되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며 “KT도 이런 추세에 발맞추기 위해 오랫동안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요금제를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남 부사장의 말처럼 글로벌시장은 구글의 '파이 프로젝트'를 비롯해 데이터에만 요금을 부과하는 요금제가 점차 늘고 있다.

국내에서도 그동안 소비자 단체를 중심으로 음성통화와 문자, 데이터를 함께 묶어 요금을 매기는 것이 이동통신업체들의 상술이라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다음카카오의 마이피플과 카카오톡처럼 망외 무료통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메신저가 이미 보편화 한 데다 이를 사용하면 문자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음성통화 100분, 문자 100건 무료 등을 내세워 고가 요금제를 책정했지만 이를 다 채우는 고객은 거의 없었다”며 “쓰지도 않는 음성통화와 문자를 묶어 요금제를 책정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의견이 많아 이통사 내부에서 고민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경쟁업체들도 KT의 발표와 발을 맞춰 유사 요금제를 출시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들 업체들은 “(요금제) 인가만 받으면 된다”며 데이터 중심의 새로운 요금제 출시를 내부적으로 검토해 왔음을 보여줬다.

앞으로 이동통신업체들의 수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업계의 관측도 나온다. 매월 고정적으로 거둬왔던 음성통화와 문자 수익이 줄어들게 명확하기 때문이다.

  음성통화 문자 무료시대, KT 데이터에만 요금 부과  
▲ KT가 요금제에 상관없이 음성통화와 문자를 무료로 제공하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8일 출시하기로 했다 <뉴시스>
KT도 고객의 60%가 데이터 선택 요금제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경우 수익이 일정부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KT 관계자는 “새 요금제로 전환할 경우 1인당 평균 월 3590원의 통신비가 절감될 것”이라며 “LTE 고객 1천만 명 기준 연간 총 4304억 원의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된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단통법)의 영향으로 이통사들의 마케팅 비용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에 수익감소가 상당부문 상쇄될 가능성이 높다.

또 장기적으로 봤을 때 데이터 트래픽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5세대 네트워크 (5G)가 도입되면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요금제가 오히려 이통사들의 수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남규택 KT 부사장도 ”단기적으로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가 하락할 수 있겠으나 중장기적으로 충분히 메울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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