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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 부진 장기화 막을 대책 내놓을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9-04-04 14: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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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분기에 메모리반도체업황 악화로 부진한 실적을 본 데 이어 올해 연간 실적도 온전한 침체기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진 장기화를 막기 위해 메모리반도체 생산과 공급전략에 변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떠오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1400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기남</a>, 삼성전자 반도체 부진 장기화 막을 대책 내놓을까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4일 외국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올해 삼성전자 연간 실적을 놓고 부정적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반도체업황 회복 시기와 미래 전망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5일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종합한 국내 증권사의 삼성전자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약 7조1천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일부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평균치를 훨씬 밑도는 6조 원대까지 떨어진 뒤 올해 연말까지 실적이 큰 회복세를 나타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업황이 지난해 말부터 단기간에 심각한 수준의 침체기를 보인 만큼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고 재고가 크게 늘어 업황 회복에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증권사 모건스탠리의 분석을 인용해 올해 반도체업황이 회복세에 접어들려면 반도체 수요가 지난해와 비교해 49%에 이르는 증가폭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모리반도체 주요 수요처인 스마트폰과 PC 등 IT기기시장이 올해도 침체기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에 비춰 보면 불가능에 가까운 수치로 볼 수 있다.

로이터는 "인공지능과 5G, 클라우드서버 등 신산업이 반도체 수요 증가를 이끌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며 "반도체업황 등 외부 변수가 삼성전자의 실적에 악재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반도체산업에 이전과 같은 강력한 호황기가 되돌아올 가능성은 낮아졌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삼성전자가 반도체업황과 같은 외부 변수에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만큼 반도체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는 일을 막기 위해 더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을 총괄하는 김기남 부회장이 효과적으로 반도체 실적을 방어할 수 있는 적극적 전략 변화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반도체사업에서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수요가 부진한 반면 삼성전자의 반도체공장 가동은 지속되고 있어 반도체 재고가 빠르게 축적되고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가 인용한 시장 조사기관 트렌드포스 분석에 따르면 현재 반도체 공급업체는 평균 6주 생산량에 이르는 수준, 고객사는 5주 구매량에 이르는 수준의 반도체 재고를 쌓아두고 있다.

삼성전자가 고객사에 반도체 가격을 대폭 낮춰 공급하는 일이 단기적으로 반도체 재고를 줄이는 데 효과적 해결책으로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수익성이 당장 악화하겠지만 가격을 크게 낮추면 고객사의 수요 증가를 자극할 수 있고 다른 반도체 경쟁사의 가격 인하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부회장이 미국 마이크론을 뒤따라 삼성전자의 반도체공장 가동률을 낮추고 생산량 자체를 축소하는 과감한 감산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1400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기남</a>, 삼성전자 반도체 부진 장기화 막을 대책 내놓을까
▲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공장.

삼성전자는 최근 이례적으로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자체 전망을 발표했다.

실적 부진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실적 발표 뒤 시장에 충격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보이지만 1분기 부진을 딛고 본격적 실적 반등을 추진하겠다는 공격적 의지로 해석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예상실적 설명자료를 내놓으며 "어려운 경영여건 개선을 위해 효율적 자원 운용과 주력사업의 경쟁력 제고, 전략적 투자 등 핵심역량 강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실적 반등을 위한 김 사장의 전략적 대응도 2분기부터 점차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사업 전략과 관련한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기 어렵지만 시황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것이 현재 공식 입장"이라며 향후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 등을 통해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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