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공기업 사장 등 유력인사들의 자녀와 지인도 KT에 부정채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은 1일 김상효 전 KT 전무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 김상효 전 KT 전무가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딸 등 5명을 부당하게 합격시킨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연합뉴스> |
김 전 전무는 KT 인재경영실장이던 2012년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절차를 어기고 지원자 5명을 부당하게 합격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전무가 부당하게 채용한 5명 가운데는 서류전형 합격자 명단에 없었으나 최종 합격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도 포함됐다.
성시철 한국공항공사 전 사장이 공항공사 간부의 딸이라며 청탁한 인물도 부당하게 최종 합격한 것으로 드러나 김 전 전무의 공소사실에 포함됐다.
정영태 전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총장, 김종선 전 KTDS 부사장 등도 딸과 지인 등의 취업을 청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김 전 전무가 연루된 5건을 포함해 2012년 KT 부정채용 사례로 모두 9건을 파악했다.
검찰은 김 전 전무의 혐의 사실 가운데 2건이 서유열 전 KT 홈고객부문 사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고 3월27일 서 전 사장도 구속했다.
서 전 사장은 김 전 전무에게
김성태 의원, 성시철 사장과 관련된 부정채용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서 전 사장은 2012년에 별도로 진행된 ‘홈고객부문 채용’에서 4건의 부정 채용을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어 모두 6건의 부정 채용에 연루됐다.
검찰은 김 전 전무와 서 전 사장 조사를 통해 이석채 전 KT 회장을 KT 채용 비리의 ‘정점’으로 보고 이 전 회장을 조만간 소환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