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실적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만 러시아를 제외한 다른 주요시장에서 판매량이 늘어난 점은 앞으로 실적회복의 기대를 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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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
기아차가 올해 1분기에 매출 11조1777억 원, 영업이익 5116억 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6.3%, 영업이익은 30.5% 감소한 것이다. 영업이익률 역시 1.6%포인트 하락한 4.6%를 기록했다.
다만 직전분기에 비해 매출은 4.5%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2.2% 늘어 수익성은 조금 개선했다.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률도 4.3%에서 4.6%로 0.3%포인트 높아졌다.
한천수 기아차 부사장은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폭락한 데다 유로화 가치도 하락하면서 원화가 강세를 보여 수익성이 낮아졌다”며 “다만 해외 주요시장에서 판매가 증가했고 고수익 차종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기아차의 1분기 현지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증가한 69만693대다. 국내와 미국, 유럽과 중국 등 주요시장에서 판매량이 모두 증가했다.
내수시장에서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가 호조를 보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6% 증가했다.
미국시장에서 레저용 차량(RV)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다. 지난 1월 신형 쏘렌토를 출시한 데다 카니발도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6.1% 증가했다.
유럽에서 스포티지가 꾸준한 판매되고 있고 쏘렌토 신차효과도 나타나 판매량이 7.6% 늘었다.
중국시장에서도 판매량이 3% 증가했다. K3 판매가 증가했고 현지 전략모델인 K4와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KX3도 꾸준히 팔렸다.
한 부사장은 “글로벌시장에서 쏘렌토, 카니발 등 신차가 본격적으로 판매되고 러시아를 제외한 해외법인의 판매는 모두 늘었다”며 “러시아시장 물량축소 노력이 효과를 거두면서 판매대수 감소에도 수익성이 향상됐다”고 덧붙였다.
출고 판매량(해외공장 생산분 포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한 75만1080대로 집계됐다.
국내공장에서 레저용 차량(RV) 인기에 힘입어 내수판매가 늘었지만 러시아 수출물량이 축소되면서 지난해 1분기보다 5.1% 감소한 41만531대를 판매했다.
해외공장에서 중국3공장이 가동되면서 물량이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증가한 34만549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앞으로도 신흥국 경기부진과 원화강세, 글로벌시장의 경쟁심화 등으로 경영환경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 부사장은 “2분기 환율 추이에 따라 가격과 판매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리스크를 관리할 계획”이라며 “슬로바키아 생산물량을 늘리는 등 현지물량을 최대화하고 판매가격을 인상해 환율영향을 줄일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기아차는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가 2분기 이후에도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에 주력모델인 K5와 스포티지의 완전변경 모델이 출시되면서 전체 판매량을 끌어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한 부사장은 “2분기 이후에도 어려운 경영 여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경쟁력있는 제품과 안정된 품질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높이는 한편 내실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