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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유료방송시장 재편 움직임에도 꼼짝 못해

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 2019-02-13 18: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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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유료방송시장 재편 움직임의 본격화돼도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기존의 사업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미디어사업을 키우기에는 경쟁사들의 행보가 꽤나 공격적이다. 
 
KT, 유료방송시장 재편 움직임에도 꼼짝 못해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회에서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KT가 미디어사업에서 인수합병과 같은 큰 틀의 전략을 결정하기 어렵다.

KT는 12일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KT의 IPTV인 ‘올레tv’와 OTT 플랫폼 ‘올레tv 모바일’, KT스카이라이프 등 기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해 미디어사업의 선두 자리를 지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등 미디어사업의 판이 크게 흔들리고 있지만 KT는 원론적 수준의 대응 전략을 내놓은 셈이다.

KT 관계자는 “미디어사업과 관련해서는 12일 콘퍼런스콜에서 밝힌 태도 그대로”라며 “다른 논의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합산규제 재도입 문제가 결론이 날 때까지 KT가 지금과 같은 태도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KT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 논의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국회 과방위는 1월22일에 이어 이번 달 25일 정보통신방송법안심사소위원회(법안2소위)를 열고 유료방송 합산규제의 재도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과방위 일부 의원은 KT가 KT스카이라이프를 매각하지 않으면 합산규제 재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주장까지 펴고 있어 KT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합산규제가 도입되면 KT의 미디어사업은 성장 자체가 어려워진다.

합산규제란 케이블TV와 IP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시장에서 한 사업자가 점유율의 3분의 1(33.33%)을 넘기지 못하도록 정한 것이다. 2015년 6월 ‘3년 시한’으로 도입됐고 예정대로 올해 6월 일몰됐는데 최근 재도입 논의가 시작됐다.  

KT가 현재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사업을 포함해 시장점유율이 30.86%에 이르는 1위 사업자인 만큼 합산규제가 도입되면 가입자 확대 불가라는 직격탄을 맞게 된다.

KT가 기존 플랫폼 강화를 전략으로 내놓았지만 의미있는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플랫폼 강화를 위한 경쟁사들의 행보는 KT보다 넓고 걸음도 빨라 보이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 CJ헬로 인수와 별개로 미디어 공룡 ‘넷플릭스’에 이어 ‘유튜브’를 보유하고 있는 ‘구글’과 손을 잡았다. 콘텐츠 강화로 플랫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넷플릭스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 뒤 두 달 만에 가입자 수를 큰 폭으로 늘리는 성과를 냈다. 

LG유플러스는 2007년부터 IPTV 서비스를 시작해 2018년 6월 말까지 가입자 365만 명을 확보했는데 2018년 12월 말 가입자 수가 400만 명을 넘어섰다. 2017년 말 가입자 수가 359만 명이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성장세가 매우 가파르다. 

구글과는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을 접목한 실감형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상파3사와 손을 잡고 한류 열풍의 주축이 될 콘텐츠를 제작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관련 사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아이돌 콘서트를 세계 3곳 정도에서 동시에 증강현실과 가상현실로 상영할 수 있는 실감형 콘텐츠를 만들 구상도 내놓았다. 

KT 관계자는 “KT는 기가인터넷 등의 안정적 망을 바탕으로 양질의 IPTV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등 많은 이유로 국내서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며 “앞으로 콘텐츠가 더욱 중요해지는 만큼 콘텐츠 강화 작업에 힘써 미디어 사업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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