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1분기에 영업이익의 대폭 감소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 주력상품인 D램 가격 하락세가 최근 더 빨라지고 있는 한편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반도체 재고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물량공세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1일 "SK하이닉스 실적을 놓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D램 거래가격 하락 속도가 최근 들어 빨라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평균 D램 공급가격은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25% 떨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출하량은 같은 기간 1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연간 D램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15% 늘겠지만 평균가격 하락폭은 39%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재고 소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출하량을 늘리면서 SK하이닉스의 1분기 D램 출하량과 공급가격에 악영향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재고 소진이 마무리되거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모두 반도체 공급을 조절해야 업황에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하지만 가능성은 아직 낮다"고 바라봤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7010억 원, 영업이익 2조261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48%.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53.2% 급감하는 수치다.
다만 김 연구원은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진전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어 SK하이닉스의 실적과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