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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생명과학부문 키워 기초소재부문 의존도 낮추기 잰걸음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19-01-09 15: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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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생명과학부문 투자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LG화학은 전통의 현금 창출원인 기초소재부문이 업황 변화에 따라 수익이 요동치는 사업 특성을 지니고 있어 생명과학부문을 육성해 기초소재부문의 의존도를 낮추려는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생명과학부문 키워 기초소재부문 의존도 낮추기 잰걸음
▲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 부사장.

9일 LG화학에 따르면 최근 2개월 동안 3차례의 생명과학부문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바이오사업 육성에 팔을 걷고 있다.

7일 LG화학은 국내 줄기세포치료제 개발회사인 메디포스트와 손잡고 줄기세포치료제 신약을 공동으로 연구하는 계약을 맺었다. 두 회사는 2년 동안 줄기세포치료제의 신약 후보물질을 함께 찾기로 했다.

LG화학은 메디포스트로부터 줄기세포를 제공받아 유전자 조작기술을 활용한 줄기세포 생성방식 등을 연구하게 된다.

LG화학은 지난해 12월 영국 아박타와 함께 단백질 치료제 신약을 함께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그에 앞선 11월에는 미국 큐바이오파마가 연구하는 3개의 면역항암제 신약을 도입해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아박타와 큐바이오파마와의 계약은 신약 후보물질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전임부터 상업화에 이르는 임상 개발의 모든 과정을 LG화학이 맡는 내용이다.

LG화학은 메디포스트나 아박타와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초기 단계부터 협업하는 계약을 맺었다.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여지를 크게 확보한 셈이다.

큐바이오파마와의 계약은 최초 계약만 4억 달러에 이르고 매출에 따른 단계별 로열티를 별도로 지급하는 내용이다. 여기에 신약 1개를 추가도 사들일 수 있는 옵션계약을 실행한다면 계약 규모가 최대 9억 달러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

LG화학은 연구개발 투자를 바탕으로 생명과학부문의 연구 및 상업화 역량을 높이고 있다.

실제 LG화학이 최근 맺은 3차례 계약은 모두 협력사로부터 기술이나 치료제 관련 특성 등 ‘기반’을 제공받고 LG화학이 신약 후보물질의 연구나 신약의 임상 등 상업화 과정을 맡는 방식이다.

LG화학은 생명과학부문의 노하우도 충분히 축적해 놓고 있다.

LG화학인 인수한 LG생명과학은 2015년 내놓은 혼합백신 유펜타가 세계보건기구의 사전 적격심사를 통과하면서 기술력을 선보였고 2012년 출시한 당뇨병 치료 신약 제미글로는 국내 당뇨병 치료제 가운데 최초로 연 매출 500억 원을 넘어섰다.

2011년 내놓은 미용성형필러 이브아르는 2013년 중국시장에 진출해 판매수량 1위에 올랐고 2014년에는 국내시장에서도 판매수량 1위를 보였다.

LG화학은 지난해 6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 유셉트를 출시하며 만만치 않는 내공을 과시했다.

생명과학사업은 전망도 밝다.

글로벌 의약품시장 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시장은 2017년 2770억 달러에서 2022년 4520억 달러까지 성장하며 앞으로도 매 해 4~7% 수준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LG화학은 2016년 LG생명과학을 합병할 당시 생명과학부문의 시장 성장에 발맞춰 연구개발(R&D)과 시설에만 매 해 3천억 원에서 5천억 원가량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LG화학 관계자는 “LG화학의 생명과학부문은 독립법인이 출범하기 이전인 1981년부터 꾸준히 바이오사업의 역량과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며 “앞으로도 이런 강점을 활용해 LG화학이 눈여겨보고 있는 대사질환이나 면역항암 분야의 신약 개발에 투자하며 생명과학부문의 성장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이 이처럼 생명과학부문의 투자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기초소재부문의 실적 의존도를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사업인 기초소재부문은 2017년 기준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95.9%를 혼자 담당한 현금 창출원이다. 그러나 석유화학사업은 업황 변화가 수익을 결정하는 ‘천수답’ 사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LG화학의 기초소재부문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석유화학제품의 수요가 줄면서 2018년에 영업이익 2조242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2017년보다 7천억 원가량 줄어드는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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