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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부근의 야심, 삼성전자 스마트홈의 세계평정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5-03-29 20: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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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부근의 야심, 삼성전자 스마트홈의 세계평정  
▲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부문 사장이 지난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팔라조 호텔에서 ‘IoT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다(Unlocking Infinite Possibilities of IoT)’라는 주제로 CES 2015 기조연설하고 있다

스마트홈 시장에 대한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 사장의 야심은 크고도 넓다.

그의 야심은 스마트 가전을 많이 파는 데 그치지 않는다.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분석해 가족마다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려고 한다. 그래서 미래의 가정을 바꾸려고 한다.

윤 사장은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4에서 “미래 기술혁신의 중심은 가정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기술기업이 아니라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는 회사로 기억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올해를 사실상 스마트홈사업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하는 모든 스마트TV에 자체적으로 개발한 타이젠 운영체제를 탑재한다. 게다가 타이젠 탑재를 냉장고 세탁기 등의 프리미엄 모델로 확대한다.

스마트홈시장은 2019년이면 111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에게 스마트홈사업은 스마트폰 기술력에 기반해 세상을 바꿔낼 수 있는 성장동력이다. 삼성전자는 강력한 가전사업 기반 위에 있는 만큼 스마트홈사업에서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스마트홈사업을 준비하는 LG전자나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기업들의 야심도 윤부근 사장의 그것에 비해 결코 적지 않다.

스마트홈사업을 놓고 글로벌기업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 스마트홈 어디까지 왔나

스마트홈은 생활가전을 스마트폰 등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조종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미 오래 전부터 홈오토메이션(자동화주택)이라는 이름으로 스마트홈과 유사한 개념이 존재했다. 하지만 높은 비용과 인프라 미비 등의 문제로 상용화하지 못했다.

그런데 유무선 네트워크가 발달하고 모바일기기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스마트홈은 이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스마트홈 관련 가전들도 다양해지고 가격도 저렴해지고 있다.

현재 스마트홈서비스는 TV로 인터넷에 접속해 정보를 검색하거나 에어컨과 세탁기, 보일러 등을 스마트폰으로 외부에서 작동하는 수준이다. 이를 ‘스마트홈1.0’ 단계라고 말한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 스마트홈2.0은 현재의 스마트홈 기술에 각종 센서와 인공지능 기술 등이 더해져 사용자의 지시나 명령이 없어도 가전기기들이 개개인의 상황에 맞춰 작동하는 단계로 진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스마트홈3.0 단계는 스마트홈 기술이 가정 단위를 넘어서 지역이나 사회로 확대되는 것을 뜻한다. 스마트홈이 스마트시티까지 확장되는 것이다.

◆ 매력적인 스마트홈 시장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은 2014년 480억 달러에서 2019년 1115억 달러로 성장한다. 연평균 성장률이 19.8%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홈기기 판매량 역시 2017년 3590만 대로 2014년 대비해 무려 73%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스마트홈사업의 주도권을 잡게 되면 모바일기기를 비롯해 가전 등 스마트홈에 연결된 모든 기기와 서비스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스마트홈은 사물인터넷의 축소판인데 스마트홈을 장악하면 사물인터넷시장에 대한 주도권을 쥐는 지름길을 차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스마트홈 시장의 매력을 더하게 한다.

  윤부근의 야심, 삼성전자 스마트홈의 세계평정  
▲ 스마트홈 서비스로 연동되는 가전들

◆ 삼성전자, 스마트홈 선도할까


삼성전자는 스마트홈시장을 장악해 스마트시티, 스마트네이션에 이르는 사물인터넷시대의 주도권을 확보하려고 한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CES 2015 기조연설에서 “2020년까지 삼성전자의 모든 제품이 사물인터넷을 지원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장담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기기와 가전 등 스마트기기를 비롯해 부품, 서비스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어 스마트홈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서있다.

윤 사장은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시대에 가장 최적화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사물인터넷시대에 맞춰 사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조화를 통해 사물인터넷시대에 가장 앞선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무선사업부의 소프트웨어 인력 500여 명을 소비자가전 부문으로 전환 배치하는 등 스마트홈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 운영체제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TV로 생태계를 넓혀가 스마트홈시장에서 독자적 생태계를 만들어 가려고 한다.

윤 사장은 “타이젠을 적용한 2015년형 스마트TV가 미래 삼성이 이끌어갈 사물인터넷시대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젠은 삼성전자가 주도해 개발한 운영체제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태블릿, 스마트TV, 넷북 등 다양한 기기에서 운영체제로 역할하도록 만들어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되는 모든 스마트TV에 타이젠을 탑재한다. 기존에 판매된 스마트TV도 ‘에볼루션 키트’라는 주변기기를 통해 운영체제를 타이젠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타이젠 TV의 판매목표량을 3천만 대로 잡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TV 외에도 세탁기, 냉장고 등의 프리미엄제품에 타이젠을 탑재해 스마트홈시장에서 외연을 확대해 나가려고 한다.

스마트홈은 스마트폰보다 다양한 기기의 연동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호환이 용이한 표준 플랫폼 선점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윤부근 사장도 CES 2015 기조연설에서 “사물인터넷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지만 플랫폼의 호환성이 떨어지고 산업 사이의 협업도 원활하지 않아 사물인터넷시대의 도래를 막고 있다”며 “사물인터넷의 진정한 가치를 실현하려면 서로 다른 기기와 플랫폼 사이의 장벽이 없어져야 하는데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기술과 제품은 이런 개방성에 기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홈 허브와 센서 기기를 만드는 스마트싱즈라는 기업을 인수했다. 스마트싱즈의 허브와 센서를 통해 다른 업체의 스마트기기와 삼성전자의 스마트기기를 연동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삼성전자는 개방형 플랫폼 활성화를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개발자들이 삼성전자의 개방형 플랫폼에 마음껏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발자 지원과 스타트업 발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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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델들이 LG전자 부스에서 스마트홈 서비스인 'LG 홈챗'을 시연하고 있다.

◆ LG전자의 개방전략


LG전자는 올해 스마트홈 전략으로 오픈 플랫폼, 커넥티비티, 오픈 파트너십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플랫폼을 개방하고 다양한 제조사 제품들과 LG전자 제품이 연동될 수 있도록 하고, 경쟁 가전사뿐 아니라 보안회사, 유통사 등과 제휴관계를 맺어가겠다는 것이다.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은 올해 CES 2015에서 “경쟁회사들은 사물인터넷 관련 회사를 인수해 독자적인 플랫폼을 구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그러나 LG전자의 스마트홈 전략은 우리의 플랫폼을 개방하고 누구나 접근 가능하도록 만들어 다양성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CES 2015에서 스마트TV 운용체제인 웹OS의 업그레이드 버전 웹OS2.0을 공개했다. LG전자는 기존에 스마트TV에만 적용했던 웹OS를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게 타이젠이 있다면 LG전자에게 웹OS가 있는 셈이다.

웹OS는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미국의 IT전문매체인 디지털트렌드는 “LG전자의 웹OS TV가 진정한 스마트TV의 본질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영국의 데일리텔레그라프도 “시장에 나온 플랫폼 가운데 가장 세련되고 직관적인 플랫폼”이라고 칭찬했다.

스마트홈 공략을 위한 LG전자의 또 다른 무기는 ‘홈챗’이다. 홈챗은 지난해 4월 LG전자가 출시한 서비스로 사용자가 프리미엄가전을 채팅방식을 통해 제어하도록 만든 서비스다.

홈챗 가입자는 벌써 20만 명을 넘어섰다. 북미시장에도 서비스를 출시하며 지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LG전자는 홈챗 서비스가 적용되는 가전도 점차 늘려가고 있다.

홈챗은 사용자들이 편하게 쓸 수 있는 메신저 채팅방식을 채택해 사물인터넷과 스마트홈 서비스가 중장년층에게 사용하기 어렵고 복잡한 기술이라는 관념을 깼다.

LG전자는 “스마트홈 앱을 따로 다운받지 않아도 평소 사용하는 메신저로 이용할 수 있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먹혔다”며 “이런 개방화 전략으로 사물인터넷과 스마트홈시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스마트홈 생태계 확장을 위해 업체들과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구글 네스트와 제휴를 맺었다. 미국 가정용 보안시스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ADT, 미국 방송통신회사, 유통회사 등과도 이미 제휴를 마쳤거나 추진하고 있다.

◆구글의 끝없는 인수합병

구글은 스마트폰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확보한 안드로이드의 위상을 스마트홈에서도 유지하려고 한다.

하지만 IT기업들이 스마트홈 사업에서 탈 구글 노선을 추진하면서 구글은 운영체제의 힘만으로 스마트홈 시장을 장악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한다. 이에 따라 구글은 활발한 인수합병(M&A), 기업들과의 제휴 확대 등을 통해 스마트홈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스마트 온도조절업체인 네스트와 가정용 보안카메라 전문업체 드롭캠, 플랫폼업체 리볼브 등을 인수했다. 특히 구글은 네스트 인수에만 32억 달러를 투입했다.

구글은 네스트 제품을 스마트홈의 허브로 삼아 가정의 모든 스마트 기기들을 연결하려고 한다.

구글은 지난해 6월 네스트의 온도조절기를 스마트홈 허브로 활용하는 ‘웍스 위드 네스트(Works with Nest)’ 인증프로그램을 출시해 협력업체를 늘려가고 있다. 현재 5천여 개의 개발업체들이 네스트와 연동되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구글은 네스트 인수를 통해 사물인터넷 표준연합인 스레드그룹을 주도하고 있다. 스레드그룹에 구글, 삼성전자 등 45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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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관계자가 스마트홈 개발자도구 홈킷을 소개하고 있다.

◆애플의 매력, 안정된 운영체제


애플은 삼성전자나 구글 등이 스마트홈 기기의 연결성 확보를 위해 표준화 작업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과 달리 스마트폰처럼 독자노선을 걷고 있다.

애플은 iOS 기반의 독자적 표준을 개발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6월 iOS기반 스마트홈 생태계 구축을 위해 기기간 융합 극대화를 추진하는 조직을 신설했다.

애플은 스마트홈기기의 호환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수합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애플은 주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소규모 인수합병을 추진한다. 팀 쿡 애플CEO는 지난해 9월 “지난 1년6개월 동안 24개의 스마트홈기업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애플의 경쟁력은 iOS를 통해 뛰어난 사용자경험을 제공해 준다는 것이다.

사용자들은 애플의 음성명령 시스템 시리(Siri)를 통해 간단히 집안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다. 가령 시리를 통해 ‘잘 자’라는 명령을 내리면 자동으로 차고와 현관문이 잠기게 된다.

애플은 이런 경쟁력을 무기로 협력업체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애플이 운영체제 iOS가 탑재된 기기의 개인정보 접근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도록 만들어 보안성에 대한 우려를 씻어낸 것도 협력업체들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으로 평가된다.

애플은 지난해 6월 개최한 개발자회의(WWDC 2014)서 스마트홈서비스인 홈킷을 선보였다.
 
홈킷은 주택의 문, 온도 조절기, 전등, 카메라, 전기 플러그, 스위치 등을 제어할 수 있는 개발자 도구다. 애플은 협력사들에게 홈킷을 공개해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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