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이 싱가포르에서 8500억 원 규모의 도심 지하고속도로 공사를 따냈다.

쌍용건설은 싱가포르 정부 육상교통청(LTA, Land Transport Authority)에서 발주한 남북 고속도로(North-South Corridor) N102, N111 공구 공사를 7억5천만 달러(약 8500억 원)에 수주했다고 26일 밝혔다.
 
쌍용건설, 싱가포르에서 8천억 규모 도심 지하고속도로 수주

▲ 김석준 쌍용건설 대표이사 회장.


남북 고속도로는 싱가포르 남부 마리나베이에서 최북단 우드랜드지역을 연결하는 21.5km의 고속도로로 쌍용건설은 이 가운데 N102와 N111 공구 공사를 맡는다.

N102 공구는 총 1.55km 구간에 왕복 6차선 터널, N111 공구는 총 2.75km 구간에 왕복 6차선 터널 및 고가도로를 만드는 공사로 공가기간은 12월부터 2026년 11월까지다.

쌍용건설은 4억 달러(약 4500억 원) 규모의 N111 공구는 단독으로 수주를 따냈고 3억5천만 달러(약 4천억 원) 규모의 N102 공구는 현지업체인 와이퐁과 합작회사(JV)를 만들어 수주했다.

쌍용건설은 N102 공구 수주를 위해 구성한 합작회사의 지분 85%를 보유하고 있어 N111과 N102 공구를 합친 수주금액은 7900억 원에 이른다.

쌍용건설은 최저가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시공능력 등 비가격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수주를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는 가격과 함께 시공사의 시공능력, 기술력, 안전관리 능력 등 비가격적 측면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가격기술종합(PQM, Price Quality Method) 방식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했다.

이종현 쌍용건설 해외토목담당 상무는 “쌍용건설은 최저가를 제시하지 않았음에도 그동안 까다로운 싱가포르 정부 발주처를 상대로 기존 프로젝트에서 보여준 고품질 시공능력과 신뢰가 있었기에 이번 사업을 수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올해 해외에서 약 1조7천억 원 규모의 일감을 따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