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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덕규, 최태원의 SK네트웍스 사장 교체에 강하게 반발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5-03-22 17:4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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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에서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를 놓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문덕규 전 SK네트웍스 사장이 임기를 마치기 전에 대표이사에 물러나게 된 이유를 알려달라고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문덕규, 최태원의 SK네트웍스 사장 교체에 강하게 반발  
▲ 문덕규 전 SK네트웍스 사장
최태원 회장은 지난 연말 인사를 통해 친정체제를 구축하려 했는데 이번 일로 최 회장 부재중에 SK그룹을 이끄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의  리더십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문덕규 전 사장은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김창근 의장에게 임기중 퇴진해야 하는 사유에 대해 제대로 된 설명을 듣지 못했다는 내용의 전자우편을 보냈다.

문 전 사장은 지난 18일 이 이메일을 SK네트웍스 직원들에게 다시 전송했다.

문 전 사장은 2013년 3월 SK네트웍스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가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지난 연말 인사에서 2년 만에 물러났다.

SK그룹은 지난 연말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4명이 교체되는 인사가 실시됐는데 최태원 회장 부재중 최 회장의 친정체제를 강화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문 전 사장은 이메일을 통해 “지난해 말 김 의장으로부터 ‘이제 그만 내려놓으세요’라는 말 외에 어떤 설명도 듣지 못했다”며 “물러나야 하는 사유를 말해달라”고 요구했다.

문 전 사장은 국내 3대그룹인 SK그룹에서 임기가 끝나지 않은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아무런 이유도 알리지 않고 퇴임시키는 관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덕규, 최태원의 SK네트웍스 사장 교체에 강하게 반발  
▲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그는 “당당하게 만나 제 얘기를 들어주시고 저를 이해시키고 설득시켜 달라”며 “그래야만 오랜 기간 그룹에 봉직하고 떠나는 많은 분들이 그룹을 계속 응원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문 전 사장은 최태원 회장 구속 수감과 과거 에스케이글로벌 분식회계 사태 등을 언급하며 “(이러한 일들이) 미숙한 리스크 매니지먼트에서 기인된 것인데 SK그룹의 리스크 매니지먼트 수준과 신상필벌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그는 직원들에게 “40년 (몸담은) 에스케이의 품을 떠나면서 많은 고민 끝에 그룹의 무한한 발전과 성장을 위해 몇 가지 고언을 남기고자 구성원 여러분들께 메일을 보내게 됐다”고 밝혔다.

SK의 한 관계자는 "문 전 사장이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냈지만 곧바로 회수했다"며 "문 전 사장이 스스로 회수 요청을 했고 인사에 대한 오해가 많이 풀렸다"고 해명했다.

문 전 사장은 영남에너지서비스 포항대표이사와 SKE&S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SK네트웍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했다. 지난해 12월 인사에서 퇴진한 뒤에 SK그룹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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