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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공략 공들이는 신동빈, 롯데 ‘박항서’ 효과 덕본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8-12-17 16: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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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불고 있는 ‘박항서 열풍’으로 롯데그룹이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중국 대신 베트남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만큼 ‘박항서 효과’를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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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17일 재계에 따르면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15일 2018 아세안연맹(AFF) 스즈키컵을 우승하자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박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준우승,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 4강에 이어 스즈키컵까지 들어 올리며 일약 국민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다. 2002년 한국에서 분 ‘히딩크 열풍’과 비슷하다.

박 감독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 소비재 상품도 최근 베트남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14일부터 16일까지 베트남 호찌민의 고급 쇼핑몰인 비보시티에서 한국 소비재 판촉전을 진행해 약 1만5천 명의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국내 소비재기업 가운데 베트남사업을 가장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곳은 롯데그룹이다.

롯데그룹은 1998년 롯데리아를 시작으로 베트남에 진출해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등 모두 16개 계열사가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집단 가운데 가장 많은 계열사가 베트남에서 진출한 것으로 약 1만5천 명의 임직원이 현지에서 근무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베트남사업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신 회장은 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롯데그룹의 투자 확대를 약속했다. 2017년 7월에도 베트남을 방문해 롯데센터하노이 내 백화점, 호텔 등의 사업장과 롯데마트 동다점 등을 둘러보고 응웬 득 중 하노이 인민위원장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신 회장은 중국을 대신할 시장으로 베트남을 점찍은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120여 곳에 가까웠던 중국 롯데마트를 모두 매각하거나 폐점해 철수했다. 또 중국 롯데백화점도 철수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과 달리 롯데그룹의 베트남사업은 점차 커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2008년 12월 베트남 1호점을 열었고 현재 베트남 전역에서 14개 지점과 모바일 쇼핑몰 ‘스피드엘’을 운영하고 있다. 매출 규모는 2009년부터 연평균 40%가량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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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롯데마트는 2020년까지 베트남 매장을 87곳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는데 박항서 효과를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 경기가 있을 때마다 매장 입구에 대형 TV를 설치해 응원전을 지원하고 물과 음료까지 제공해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베트남 법인은 다큐멘터리 ‘박항서-영감을 주는 사람’의 배급을 맡아 14일 베트남 전국 극장에서 개봉하기도 했다.

박항서 효과가 롯데그룹 등 한국 기업의 매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정확한 수치가 나온 것이 없다. 하지만 소비재 기업은 이미지가 매출과 직결되는 만큼 박항서 효과로 베트남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점은 분명 긍정적 신호로 분석된다.

중국내 한류 열풍으로 한국 화장품이 중국 내에서 믿을만한 제품으로 통했던 것과 비슷한 현상이 베트남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박항서 감독 덕분에 한국과 한국 기업의 이미지가 좋아지는 것이 매출로 직결된다고 볼 수는 없지만 경영환경이 좋아지는 효과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베트남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어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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