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D램 시설 투자를 대폭 축소함에 따라 내년부터 공급 과잉이 점차 해소돼 반도체업황 회복을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D램업체들이 2019년 업황 악화를 우려해 투자계획을 적극적으로 선회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투자 규모가 크게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도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시설 투자를 축소한 영향이 2019년 6월부터 공급 과잉 해소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텔의 새 CPU가 2019년 하반기 출시되면서 데이터서버업체의 투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점도 업황 회복을 예상할 수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내년 상반기까지 스마트폰 수요 부진과 PC 생산 감축 등 영향으로 메모리반도체업황 악화가 지속되겠지만 하반기부터 반등을 기대할 여지가 커진 셈이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도 내년 2분기부터 인텔의 CPU 공급 부족이 해소되고 서버업체들의 시설 투자가 늘어나면서 반도체업황 회복을 이끌 공산이 크다고 바라봤다.
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어 반도체기업의 영업이익 감소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과거와 비교하면 업황 악화폭이 크지 않은 편”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내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56조4천억 원, 영업이익 59조5천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이 올해 예상치보다 7.5% 줄어드는 수치다.
SK하이닉스의 내년 매출은 40조5천억 원, 영업이익은 18조4천억 원으로 영업이익이 올해 전망치와 비교해 17.1%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