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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들 일제히 기회의 땅 인도로 달려간다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5-03-13 17:2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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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이 인도 금융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은행들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의 경제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한국기업들이 인도 투자를 늘리자 뒤따라 진입하고 있다.

◆ 앞다퉈 인도 금융시장 진출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성세환 BS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은 오는 14일 인도 첸나이를 방문해 현지 금융 관계자와 만난다.

  국내은행들 일제히 기회의 땅 인도로 달려간다  
▲ 성세환 BS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
성 회장은 지난 11일 인도로 출국해 첸나이 외에 뭄바이, 뱅갈루루, 뉴델리 등을 방문하면서 현지 금융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성 회장은 첸나이에서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들을 만나 시장조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첸나이에 현재 현대자동차그룹, 삼성전자, 포스코, 한전기공, 롯데제과, 한진해운, 두산인프라코어 등 대기업과 협력업체들이 입주해 있다.

BS금융 관계자는 “인도를 비롯한 서남아시아시장 전반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들도 인도 금융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11일 열린 외환은행 인도 첸나이 영업점 개점식에 참석하기 위해 인도를 방문했다. 외환은행은 뉴델리 영업사무소를 지난 2월 영업점으로 전환한데 이어 첸나이에 신규 영업점을 냈다.

김 행장은 개점식에서 “인도에 진출한 한국기업과 교민들은 물론 앞으로 인도시장에 진출할 기업에게 다양하고 차별화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인도 현지기업과 고객들을 상대로도 영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월 인도 벨로르지점을 첸나이에서 약 30킬로미터 떨어진 자동차기업 생산기지 칸치푸람으로 이전해 새로 문을 열었다. 신한은행은 이를 통해 뉴델리, 뭄바이, 칸치푸람, 푸네 등 인도 주요 공업지역에 4개 영업점을 보유하게 됐다.

권선주 IBK기업은행장도 최근 “인도에 국내 제조기업 진출이 늘면서 기존 뉴델리 영업사무소를 영업점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BK기업은행은 올해 4월부터 뉴델리 영업사무소를 영업점으로 전환해 운영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9월 이사회에서 인도 뭄바이와 구루가운에 영업점을 신설하는 계획을 의결했다. 우리은행은 장기적으로 인도에 현지법인을 세우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KB국민은행은 인도 뭄바이 영업사무소를 영업점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12년 6월부터 제휴중인 인도 은행업계 2위 기업 ICICI은행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현지 개인과 기업을 상대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

NH농협은행도 올해 인도 금융당국에 영업사무소 개설을 신청하려 한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10월 인도 은행업계 4위에 오른 액시스(AXIS)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현지 영업사무소 설립 지원과 기업 대상 금융서비스 제공에서 협력하고 있다.

◆ ‘모디노믹스’ 힘입은 인도 진출

국내은행들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경제혁신 정책에 따라 국내기업들이 인도 현지에 투자를 늘리자 인도 금융시장에 뒤따라 진입하고 있다.

  국내은행들 일제히 기회의 땅 인도로 달려간다  
▲ 김한조 외환은행장
인도에서 국내 기업들의 자금운용과 대출 등을 맡아 새로운 기업금융 수익원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모디 총리는 지난해 5월 취임한 뒤 산업규제를 완화하고 외국인 투자유치를 지원하는 ‘모디노믹스’ 정책을 펼치고 있다. 국내기업들도 현대자동차가 첸나이 공장의 증설을 검토하고 LG전자가 지난해 인도에 1400억 원을 투자하는 등 현지 사업규모를 키우고 있다.

국내은행들은 장기적으로 인도 소매금융시장도 수익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인도정부는 2018년 7월까지 7500만 가구가 은행계좌를 2개씩 보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 국민 약 12억 명 중 40%가 아직 은행계좌를 만들지 않은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도국민들은 아직 은행보다 사채를 통해 대출을 받는 경우가 더 많다”며 “이들을 상대로 소액대출 등 은행사업을 시작할 경우 큰 이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중 은행의 한 관계자는 “국내은행은 카스트 제도 등 인도 특유의 문화에 맞춘 리스크 관리를 해야 현지에 적응할 수 있다”며 “국내기업뿐 아니라 현지의 개인과 기업들을 대상으로 거래를 늘리면서 지속적으로 현지화를 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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