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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와 박정호, KT와 SK텔레콤 5G 경쟁력을 ‘보안’에서 찾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8-11-05 17:2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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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과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5G 경쟁력을 ‘보안’에서 찾고 있다.

분산 구조형의 5G 특성상 통신분야에서 보안 기술이 더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1122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황창규</a>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194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정호</a>, KT와 SK텔레콤 5G 경쟁력을 ‘보안’에서 찾다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황 회장과 박 사장이 5G 시대를 맞아 앞 다퉈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황 회장은 10월 하버드대학교 강연을 마친 뒤 기자간담회에서 “5G 킬러 서비스를 올해 연말이나 2019년 초를 기점으로 하나하나씩 세계에 발표하겠다”며 “제일 중요한 것이 보안인데 이 부분에서 킬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KT가 최근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점에 비춰보면 블록체인을 적용한 새로운 5G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T는 7월 블록체인 기술을 인터넷 네트워크에 접목한 인터넷 본인인증 기술을 공개했다.  IP(인터넷프로토콜) 대신 고유의 블록체인ID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해 네트워크 이용자의 정보가 해킹당하는 위험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IP기반이 아닌 ID기반의 인터넷이 활성화되면 인터넷 사용자가 신뢰할 수 있는 환경에서 대용량 콘텐츠를 초고속으로 전송할 수 있다”며 “유무선 인프라, 5G 등 차세대 네트워크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면 새로운 가치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도 5G 시대에는 보안이 통신사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박 사장은 올해 초 양자암호통신기업 IDQ를 인수하면서 “오프라인 사물들이 무선화되는 5G 시대에는 보안이 통신의 새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며 “SK텔레콤 고객에게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5G 통신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10월 정보보안회사 SK인포섹을 자회사로 편입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정보보안과 물리보안을 통합한 새로운 보안 서비스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황 회장과 박 사장이 보안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5G 망이 구조적으로 보안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5G 망은 LTE의 폐쇄적 구조와 달리 분산 구조형의 개방형으로 설계된다. 주파수 대역을 쪼개 여러 분야에 분산 적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능이 구현된다.

예를 들어 하나의 망을 가상으로 자율주행 전용망, 가상현실 전용망 등으로 나눠 각 서비스에 맞춰 전송하는 것이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기지국 단위에서도 데이터를 처리하기 때문에 기존보다 개인정보가 해킹될 위험성이 더 높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1122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황창규</a>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194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정호</a>, KT와 SK텔레콤 5G 경쟁력을 ‘보안’에서 찾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게다가 5G 망은 자율주행차나 의료 등 사고 위험성이 큰 분야에도 적용될 것으로 예상돼 보안의 중요성은 더 부각될 수밖에 없다. 만일 자율주행차에 연결된 통신망이 해킹된다면 인명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라지브 수리 노키아 회장은 10월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5G는 보안이 생명”이라며 “사소한 실수로 치명적 결과가 발생하는 분야에 적용되기 때문에 작은 보안사고도 돌이킬 수 없는 대재앙이 터질 수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KT는 모두 올해 12월 동시에 5G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속도경쟁이 의미가 없어진 만큼 보안 성능이 5G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 게다가 최근 중국산 통신장비의 해킹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세계적으로도 통신사의 보안 기술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늘 인터넷에 접속돼 있는 사물인터넷(IoT) 환경에서는 해킹 위험이 더 높아진다”라며 “이 때문에 SK텔레콤과 KT의 5G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보안 기술력 확보에서부터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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