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사진을 주제로 한 사회관계망서비스(사진형SNS) ‘폴라’(PHOLAR)와 ‘쨉’(ZAP)의 흥행전략을 달리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네이버는 개방성에 중점에 놓고 폴라를 만들었다. 반면 다음카카오 쨉은 폴라보다 더 폐쇄적이다.
국내에서 사진형SNS시장이 아직 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선점을 위한 두 회사의 경쟁도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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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헌 네이버 대표 |
네이버는 폴라 테스트에 참가한 이용자들이 의견을 반영해 4월 폴라의 정식버전을 시장에 출시하기로 했다.
다음카카오는 1월13일부터 사진형SNS ‘쨉’을 비공개테스트 없이 바로 시장에 출시했다. 다음카카오는 당분간 쨉 이용자들의 의견을 토대로 쨉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업데이트에 집중하기로 했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국내 사진형SNS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폴라와 쨉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두 회사는 이를 위해 각자 다른 특징을 내세워 폴라와 쨉 홍보도 열심히 한다.
네이버는 폴라를 기존 SNS처럼 지인과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두지 않고 ‘공통의 관심사’를 토대로 사진과 동영상 등의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해 콘텐츠의 개방성을 강조했다.
네이버가 폴라의 핵심기능으로 ‘해시태그’ 기능을 내세운 것도 눈여겨 볼 점이다. 해시태그는 특정단어에 샵(#) 을 표시해 그것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추적할 수 있는 기능이다.
가령 이용자가 ‘#서울’이라는 태그를 선택하면 서울에 있는 맛집이나 박물관 등 서울과 관련된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창이 자동으로 이동한다.
폴라의 이런 특징은 글로벌 사진형SNS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인스타그램’의 방식을 따른 것이다.
반면 다음카카오는 쨉을 폴라보다 좀 더 폐쇄적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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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 |
다음카카오는 쨉을 기존 SNS처럼 지인에 기반을 둔 의사소통기능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이는 기존 SNS 환경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의 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쨉의 또 한가지 특징은 게시물들이 24시간이 지나면 서버에서 자동으로 삭제된다는 점이다. 이는 이미 미국의 사진형SNS ‘스냅챗’과 유사하다.
국내 SNS시장에서 사진형SNS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 때문에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가운데 경쟁에서 승리하는 쪽이 앞으로 국내 사진형SNS시장의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들은 사진형SNS가 국내시장에 확산되면 국내 SNS 유행흐름이 문자와 이모티콘에서 사진이나 동영상 등 콘텐츠 중심으로 빠르게 변할 것으로 내다본다.
글로벌 시장에서 이런 흐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스타그램은 서비스를 시작한지 4년 만인 지난 1월 월간실질이용자(MAU)가 3억 명을 넘어서며 2억8400만 명에 그친 트위터를 제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