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2차전지사업과 석유화학사업의 고른 성장으로 더욱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됐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2차전지 수주량이 급증하는 등 앞으로 2차전지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 속에서 LG화학이 나프타 분해시설(NCC)까지 증설하는 것은 바람직한 결정”이라며 “2020년 이후 가솔린 수요가 2차전지로 옮겨감에 따라 정유사들이 휘발유를 나프타로 생산할 것이고 LG화학은 증설한 NCC 설비를 통해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LG화학, 2차전지와 석유화학 고른 성장으로 미래 성장동력 탄탄

▲ 박진수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LG화학은 여수공장에 2조6천억 원을 투자해 NCC와 고부가 폴리올레핀(PO)을 각각 80만 톤 추가로 생산하는 설비를 증설하기로 했다.  

LG화학은 NCC 증설로 프로필렌과 벤젠, 부타디엔 등 기초유분 제품의 부족 문제를 완화하게 되고 에틸렌을 메탈로센폴리에틸렌(mPE·metallocenePE)으로 만들어 신규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정유사들의 앞으로 행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으로 풀이됐다. 

2020년 이후 가솔린 수요가 줄어들고 전기차 배터리용 2차전지가 활성화되는 상황 속에서 정유사들이 원유 가격을 높게 받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정유사들은 휘발유 대신 나프타를 많이 생산할 것으로 전망됐다.

휘발유와 나프타는 사실상 동일 물질로 원유 처리 과정을 달리 해 다른 물질이 된 것이다. 

황 연구원은 “정유사들은 남는 휘발유를 나프타로 전환 생산하게 될 것”이라며 “나프트 공급 과잉으로 나프타 가격이 떨어지게 된다면 LG화학은 증설한 NCC를 통해 추가적 수익 창출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LG화학은 2차전지 기술력도 세계 최상위권으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 성장동력이 탄탄한 것으로 분석됐다. 

황 연구원은 “LG화학은 3분기에 세계 최초로 L자 모양의 소형전지를 출하해 소형 전지시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LG화학의 전기차용 2차전지는 하반기에 출하량이 급증함에 따라 4분기를 시작으로 고속 성장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