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네이버가 상품 검색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최근 상품 검색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아마존 같은 인터넷 상거래업체에서 상품을 검색하면서 검색 경쟁력이 예전보다 떨어지고 있는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 구글, 아마존으로부터 상품검색 1위 탈환할까
인터넷 상거래업체 아마존에서 상품을 검색하는 이용자가 구글보다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시장조사 기관 포레스터 리서치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미국 온라인 쇼핑객의 39%가 아마존을 통해 상품을 검색했다. 구글을 통한 상품검색은 11%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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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
이는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지난해 아마존을 구글의 경쟁상대로 밝힌 발언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슈미트 회장은 당시 “사람들이 구글의 주된 경쟁상대가 MS의 빙이나 야후라고 생각하지만 가장 큰 검색 경쟁자는 아마존”이라며 “사람들은 아마존을 검색엔진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물건을 살 때 아마존에서 찾아본다”고 말했다.
구글 검색서비스 가운데 쇼핑을 위한 상품 검색서비스 비중이 30~40%를 차지한다.
구글은 연간 수입의 대부분이 검색과 연동된 광고수입에서 나오는 만큼 이 상품 검색서비스 비중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구글은 아마존에게 넘겨준 상품검색 서비스 점유율을 되찾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구글은 최근 이용자가 상품검색을 할 때 상품사진까지 함께 띄워 광고효과를 노리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12월 검색결과 창에 '구매(buy)'버튼을 넣어 간편하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아마존의 '원클릭'서비스와 유사하다.
구글은 대형 슈퍼마켓 등 소매업체 40곳과 제휴를 맺고 주문상품을 당일배송하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구글은 자체 배달 시스템 ‘구글 익스프레스’를 이용해 효과를 극대화하려고 한다.
◆ 네이버도 상품검색 서비스 강화
네이버도 상품검색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검색창에 입력되는 전체 검색어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쇼핑 관련 검색어인 점을 감안한 것이다.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 총괄이사는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에서 “모바일 검색창에 입력되는 전체 검색어의 3분의 1 수준인 34%가 쇼핑 질의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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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헌 네이버 대표 |
국내 인터넷 서비스시장도 날이 갈수록 쇼핑과 검색, 결제 등이 융합되고 있다.
네이버가 사용자의 쇼핑 패턴이 담긴 빅데이터를 분석해 키워드별로 최적의 쇼핑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도 이런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다.
네이버는 또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를 올해 상반기 안으로 출시해 상품검색과 구매의 간격을 줄이려고 한다.
네이버페이는 기존 결제서비스인 ‘체크아웃’, ‘마일리지’, ‘네이버캐쉬’ 등을 하나로 묶어 네이버 아이디로 원클릭 결제와 송금까지 가능하게 한 서비스다. [비즈니스포스트 심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