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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중고폰 시세' 서비스, 제 역할 하려면 갈 길 멀어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18-07-12 15: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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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중고폰 시세' 서비스, 제 역할 하려면 갈 길 멀어
▲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중고폰 시세 조회' 페이지에 등록된 갤럭시S8과 아이폰8의 평균 가격.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고폰 시세 조회' 서비스가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을까?

12일 업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가 최근 시작한 ‘중고폰 시세 조회’ 서비스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10일부터 과기정통부가 운영하는 스마트폰 정보 사이트 ‘스마트 초이스’에 중고폰 시세 조회 메뉴를 추가했다. 

과기정통부는 “중고폰 판매가격 정보 제공에 동의한 중고폰업체로부터 월 2회 판매가격을 수집하여 시세 정보를 제공한다”며 “중고폰 거래 활성화를 위해 참고용으로 제공되는 정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사이트가 제공하는 정보가 실제 중고폰 거래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 휴대폰과 비슷할 정도로 상태가 좋은 갤럭시S8 64GB 모델은 현재 국내 최대 중고거래 사이트인 중고나라에서 30만 원 후반에서 40만 원 초반에 거래된다. 하지만 스마트 초이스에 올라온 같은 모델의 최고 등급 중고폰 가격은 51만2천 원이다. 

아이폰8 256GB 최고 상태 모델 역시 중고나라에서 60만원 초반대에서 70만원 초반대의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지만 스마트 초이스가 제공하는 최고등급평균가격은 82만 원이다.

스마트 초이스가 제공하는 가격이 실제 거래가보다 많게는 20만 원정도 비싸다보니 정부의 시세 정보 제공이 오히려 중고폰 판매가를 올리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과 함께 정부에 가격을 제공하는 중고 판매업체들의 담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중고폰을 구입하고 싸게 샀다고 좋아하는 호갱(판매자에게 이용당하는 고객을 뜻하는 은어)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중고 거래업체들이 중고폰을 판매하는 가격 뿐 아니라 중고폰을 매입하는 가격도 함께 제공해야 정확한 시세를 파악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중고 휴대폰을 구입하려는 사람들만큼이나 판매하려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중고폰 거래업체들은 홈페이지에 매입가를 공지하거나 상담을 통해 안내해준다. 업체들마다 가격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중고업체들의 매입가를 정부에서 수집해 평균 매입가를 공개한다면 소비자들이 사용하던 휴대폰을 업체를 통해 판매하려고 할 때 참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고폰 가격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월 2회 시세 수정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애플, 삼성전자, LG전자 등 유명 휴대폰 제조 업체들의 신규 모델이 출시되거나 통신사의 공시지원금이 변경될 때마다 중고폰 시세가 출렁이는 만큼 매일 시세를 수정하거나 최소한 큰 변동이 있을 때는 수시로 수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서비스를 내놓은지 3일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특히 실제 중고폰 거래 가격과 정부가 제공하는 시세의 차이는 정부에 판매 가격 정보를 제공하는 중고폰 거래업체가 많아진다면 쉽게 해결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참여하는 업체가 많아진다면 가격 정보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고의로 실제 판매가보다 높은 가격 정보를 제공할 위험성도 줄어들게 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더 많은 업체가 참여한다면 소비자들이 더욱 신뢰할 수 있는 가격 정보 제공이 가능해진다”며 “계속해서 참여 업체를 늘려가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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