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이 코스피 상장을 위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항공업계에서 수익성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만큼 수요예측 과정에서 투자 수요를 충분히 확보해 시가총액이 진에어를 넘어설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코스피 상장하는 티웨이항공, 진에어 시가총액 추월할까

▲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


26일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코스피 상장을 위해 7월17일~18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티웨이항공은 2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며 앞으로 상장 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격을 확정한 뒤 7월23일부터 7월24일까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해 8월 초 코스피에 상장할 계획을 세웠다.

티웨이항공은 공모 희망가격을 1만4600원에서 1만6700원으로 결정했는데 수요예측을 실시한 뒤 결과를 감안해 공모가격을 확정하기로 했다.

공모액은 2336억 원에서 2672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시가총액은 6858억 원에서 7845억 원 사이에서 형성될 것으로 추산된다.  

티웨이항공은 희망가격 범위의 최상단에서 공모가격이 확정되면 진에어 시가총액을 넘어서게 될 수도 있다. 진에어는 26일 종가를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7845억 원을 보이고 있다.

제주항공은 2015년 공모예정가를 2만3천 원에서 2만8천 원으로 제시했지만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공모 확정가격이 3만 원으로 정해졌다. 

티웨이항공은 이번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격이 높게 정해져 많은 자금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2020년까지 유럽과 북미 등 장거리 노선에 진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데 상장을 통해 중대형 항공기를 도입하고 항공기 운항인력과 정비 등을 원활하게 운영할 토대를 마련하기로 했다.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항공기 구매와 항공기 예비 엔진 구매, 항공훈련센터 구축, 정비고 확장 구축 등에 사용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티웨이항공은 항공업계에서 영업이익률이 높은 수준을 보이는 만큼 공모 과정에서 투자가치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1분기 별도기준으로 매출 2038억 원, 영업이익 461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50%, 영업이익은 194% 늘어났다.

티웨이항공은 영업이익률이 22.6%로 제주항공보다 7.6%포인트, 진에어보다 3.6%포인트 높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수요예측 시기가 항공업계 최성수기인 3분기인 만큼 기대감이 더욱 높아져 수요예측에서 긍정적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이 희망 공모가격 범위 이상으로 공모가격을 높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시선도 있다. 

저비용항공사들이 경쟁 심화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저비용항공사들이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데다 국제유가와 환율 등 경영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