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이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다.
당초 샹그릴라 호텔이 유력 장소로 꼽혔지만 경호와 보안상의 문제로 센토사섬에 있는 카펠라 호텔로 최종 결정됐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현지시각으로 5일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장소는 센토사섬에 있는 카펠라 호텔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센토사섬은 싱가포르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이다. 700m 길이의 다리와 케이블카, 모노레일 등만 막으면 외부와 접근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어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낙점된 것으로 보인다.
카펠라 호텔은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의전과 경호 등 실무회담을 진행한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 미국 대표단이 머물러온 곳이기도 하다. 최고급 호텔로 꼽히며 영국의 세계적 건축가 노먼 포스터가 디자인했다.
싱가포르 내무부는 관보를 통해 10일부터 14일까지 센토사섬 전역과 센토사섬과 본토를 잇는 다리와 주변구역을 특별행사구역으로 추가로 지정했다. 이에 앞서 샹그릴라 호텔 등 대형 호텔이 위치한 탕린, 뉴턴, 오차드 거리 등 싱가포르 중심지역도 특별행사구역으로 선포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카펠라 호텔에서 열리면서 샹그릴라 호텔은 트럼프 대통령이나 김 위원장의 숙소로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샹그릴라 호텔에, 김 위원장은 마리나 베이 근처에 있는 플러턴 호텔이나 샹그릴라 호텔과 가까운 세인트리지스 호텔에 묵을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보고 있다.
이번 북미 정상회담은 싱가포르 시각으로 12일 오전 9시, 한국 시각으로 12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특히 미국 동부 시각 기준으로 ‘프라임 타임’인 오후 9시에 생중계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지지율 회복의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미 정상회담을 취재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3천 명이 넘는 기자들이 싱가포르에 올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싱가포르 정부가 대규모 취재진을 위한 프레스센터를 샹그릴라 호텔에서 5.1㎞가량 떨어져 있는 포뮬러원(F1) 피트 빌딩에 마련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곳은 매년 9월 열리는 F1경기 때 미디어센터로 사용됐던 곳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