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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동부건설의 유동성 위기 살얼음을 걷다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4-12-23 14: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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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이 아슬아슬하게 유동성 위기를 넘어가고 있다.

동부건설은 동부발전당진을 SK가스에 매각했지만 매각대금을 전부 산업은행 채무상환에 사용해 재무구조 개선효과는 얻지 못했다.

동부건설은 몇 차례 워크아웃 우려가 있었지만 자산 매각으로 이를 막아왔다. 그러나 입찰담합에 대한 과징금과 건설경기 둔화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 동부건설 채무상환과 유동성 확보 안간힘

동부건설은 SK가스에 동부발전당진을 매각한 대금 2010억 원 가운데 2천억 원을 채무상환에 사용했다고 23일 밝혔다.

  김준기, 동부건설의 유동성 위기 살얼음을 걷다  
▲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동부건설은 산업은행에게 동부발전당진 지분 매각권을 넘겨주고 2천억 원의 브릿지론을 차입했는데 동부발전당진을 매각하고 이를 갚은 것이다.

브릿지론의 상환 만기는 내년 6월까지였지만 산업은행은 조기회수를 선택했다. 동부건설이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 위기에 몰리자 브릿지론 회수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동부발전당진이 2천억 원 남짓에 팔리면서 산업은행은 브릿지론을 모두 회수했다. 그러나 매각 차액이 10억 원에 그치면서 동부건설은 동부발전당진으로 추가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여기에 동부건설은 동부택배 매각에서도 큰 이익을 보지 못했다. 동부건설은 22일 동부택배 유상증자에 참여에 275억 원에 10만 주를 추가 취득했다. 이 가운데 246억2천만 원은 미회수 채권을 출자전환하고 10억8천만 원은 현금출자하기로 했다.

유상증자와 함께 동부건설은 KG그룹에 동부택배 지분 전체를 45억 원에 매각했다. 지난해 말 기준 동부택배의 자산규모는 376억 원이었는데 동부건설은 사실상 이를 33억2천만 원에 매각한 셈이다.

동부건설은 지난달 만기가 도래하거나 조기 상환요청을 받은 844억의 회사채를 상환했다. 자금 소요가 발생하자 동부건설이 이를 막지 못하고 워크아웃을 선언할 것이라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동부건설은 삼성동 토지 매각 120억 원, 경기고속도로 지분 매각 52억 원 등 자산을 매각하고 공사 미수금을 회수해 마련한 자금으로 이를 해결했다.

동부건설은 2012년 말 9400억 원의 부채 규모를 3천억 원 수준으로 줄였다. 동부건설은 용산구 아스테리움서울빌딩 2900억 원, 동부익스프레스 3100억 원, 동부발전당진 2010억 원 등 매각으로 부채를 줄였다.

◆ 여전히 쉽지 않은 정상화 과정

하지만 동부건설 유동성 위기가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다. 삼일회계법인이 지난달 내놓은 실사결과를 보면 동부건설이 정상화하려면 1500억~60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큰 자금 소요가 없다고 하지만 자산매각을 대부분 마무리한 상황에서 채권단의 추가지원이 없다면 또 다시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

특히 입찰담합에 대한 과징금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동부건설은 호남고속철도 담합 등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297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여기에 2015년 5월까지 관급공사 입찰참가가 제한되는 등 피해가 적지 않다. 관급공사 참가가 제한된 동부건설은 국내 건설경기가 살아나기만을 바라야 하는 형편이다. 그러나 여전히 침체된 부동산 경기로 동부건설에 불리한 환경이 계속되고 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과징금에 대해 가처분 신청을 하고 혐의가 없는 부분은 적극 소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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