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유상증자를 통해 하나캐피탈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면서 비이자이익부문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캐피탈을 100% 자회사로 두게 되면서 비이자이익이 증가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아지는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가 8일 실시하는 2천억2569만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참여하기로 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월 하나캐피탈 지분을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해 얻은 자금(2660억 원)으로 다시 하나금융지주 지분을 인수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하나캐피탈 보통주 지분 42.65%와 우선주 지분 37.82%를 하나금융지주에 넘기고 그 대가로 하나금융지주 지분 1.4%를 얻게 되는 셈이다.
하나금융지주는 2015년 4월 하나카드의 지분을 매입할 때에도 이런 방식을 선택했다. 하나금융지주는 SK텔레콤이 보유한 하나카드 지분 10.4%를 인수하는 대가로 SK텔레콤에 하나금융지주 지분 2.1%를 넘겼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캐피탈 지분을 모두 사들이면서 지난해 하나캐피탈 순이익 가운데 386억 원가량을 추가로 인식하게 됐다. 자기자본이익률은 0.12%포인트 오를 것으로 추산됐다.
하나금융지주가 하나캐피탈에 투자하는 것이 하나금융투자에 투자하는 것보다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원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가 하나금융투자에 유상증자를 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했으나 이번 결정이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이라며 “하나캐피탈이 하나금융투자보다 자산규모 대비 순이익이 높고 이익의 변동성도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하나금융지주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협력관계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파악됐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캐피탈의 잔여 지분을 인수하면서 하나캐피탈 성장전략을 더욱 유연하게 꾸릴 수 있게 됐다”며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전략적 제휴관계는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