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8-02-07 13:4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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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13억 인구 대국 인도 진출의 첫 발을 뗐다.
기아차는 7일 인도 노이다시 인디아엑스포마트에서 열린 ‘2018 인도 델리 오토 엑스포(2018 Delhi Auto Expo)’에서 인도 진출을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현지 전략형 소형SUV인 ‘SP’ 콘셉트 모델을 공개했다고 회사가 전했다.
▲ 기아자동차의 'SP' 콘셉트 모델.
기아차는 2019년 하반기 인도 공장을 완공하는데 인도 공장에서 생산하는 첫 차종으로 SP를 낙점했다.
소형SUV는 인도 자동차시장에서 가장 큰 판매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차급이자 빠른 판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 소형SUV 판매량과 판매비중은 2016년 48만1천 대, 16.3%에서 2017년 58만4천 대, 18.3%로 모두 늘었다.
기아차는 인도에서 소형SUV 인기 덕에 SP를 성공적으로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는 2019년 하반기 인도공장을 가동한 뒤 3~5년 동안 소형SUV를 시작으로 3개 차종 이상을 현지에서 생산판매하기로 했다.
박한우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기아차의 인도 진출은 글로벌 브랜드로서 입지 강화와 글로벌 생산체제의 완성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감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기아차는 젊고 활기찬 인도 고객에게 차별화한 마케팅과 서비스를 제공해 인도에서 카 라이프스타일의 새 기준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디자인 담당 사장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SP 콘셉트 모델의 디자인을 소개했다.
기아차는 2017년 4월 인도 공장을 짓는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10월 30만 대 규모의 공장을 착공했다. 2019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아차는 차세대 자동차시장으로 떠오른 인도를 개척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기로 했다.
인도가 수입 자동차에 60%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서 기아차는 그동안 인도에 진출하지 못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17년 1~11월 인도 자동차(상용차 포함) 수요는 약 370만 대로 독일을 제치고 전 세계에서 4번째로 높았다. 인도는 2020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중국,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자동차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도는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 버금가는 13억 인구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자동차 보급률이 1천 명 당 32대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기아차는 2019년 하반기 인도공장을 완공하면 국내 159만 대, 해외 226만 대 등 모두 385만 대의 글로벌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해외생산 비중은 기존 55% 수준에서 58% 이상으로 높아진다. 이 덕에 현지 고객들을 위한 맞춤형 전략 모델을 개발하고 적기에 공급하기가 쉬워지고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 글로벌 환경 변화에 이전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아차는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는 향후 우수한 디자인과 품질 경쟁력을 기반으로 현지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한 상품을 출시하고 시장 특성을 고려한 창의적 마케팅을 펼치는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인도에 조기 안착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인도에서 판매를 시작하기에 앞서 탄탄한 판매망을 구축하기 위해 체계적 딜러 육성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딜러를 모집하는 순회 행사를 열었다. 인도에 진출한 완성차회사가 딜러 모집 순회행사를 연 건 기아차가 처음이다.
기아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3147㎡(약 950평)의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SP 콘셉트 모델뿐만 아니라 △스팅어, 쏘렌토 등 양산차 12대 △니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K5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쏘울 전기차 등 친환경차 3대 등 모두 16대의 차량을 전시했다.
이 밖에 자율주행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드라이브 와이즈 VR 4DX’, 다양한 엔진과 변속기 등도 선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