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은 6일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던 원심을 깨고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4년 판결을 받아 석방됐다.
김 연구원은 “이 부회장이 복귀하면 삼성전자에서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 전략사업의 성장을 위한 신속한 의사결정 등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자동차 전장부품과 인공지능 등 분야에서 대형 인수합병이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은 1년 이상 이어지던 재판이 마무리되며 정상화에 힘을 쏟을 것”이라며 “지배구조 개선 등 그룹 쇄신안을 이른 시일에 발표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윤 연구원은 이 부회장이 약 1년 동안의 수감생활 동안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와 사업 효율화, 중장기 투자계획 등을 충분히 고민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정부와 공정거래위원회의 지배구조 개편 요구에 맞춰 삼성그룹이 이르면 3월 대대적 조직쇄신안을 발표하고 곧바로 실행할 수 있다는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
윤 연구원은 “삼성그룹 계열사가 이사회 역할을 강화하는 등 경영체제를 투명화하려는 노력이 간접적으로 재판결과에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다”며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주요 계열사에서 변화가 추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부회장의 석방으로 그동안 삼성그룹에 이어졌던 경영 불확실성이 해소돼 삼성전자 등 주요계열사의 기업가치 상승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삼성그룹은 과거 에버랜드 편법 전환사채 발행과 서해 기름유출 사건, 메르스 확산 사태 등으로 국민과 국가에 원죄를 안고 있다”며 “이 부회장의 석방이 내부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더욱 강한 삼성으로 국민에 보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