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이 16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이 올해 수주목표를 82억 달러로 제시하며 내년에 흑자전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남 사장은 16일 서울특별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수주목표 82억 달러를 달성하면 연말 수주잔고가 14조 원이 돼 2년치 일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며 “이렇게 되면 2019년부터 매출이 7조 원대로 회복되고 영업이익도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2017년 영엽손실 4900억 원, 2018년 영업손실 240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는데 수주목표를 달성해 2019년부터 흑자전환하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수주목표 82억 달러 가운데 50억 달러 정도는 조선부문에서, 나머지는 해양플랜트에서 거둘 것으로 바라봤다.
그는 “클락슨리서치뿐 아니라 여러 시장조사기관들이 2018년부터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발주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바라본다”며 “해양플랜트부문에서도 해외 대형 에너지회사들이 삼성중공업을 절대강자로 인식하고 있을 만큼 이 부문에서 독보적 수주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1조5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것도 실패하지 않을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 “2016년 신규수주가 5억 달러에 그쳤는데도 당시 진행한 1조1천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서 실권주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신규수주를 70억 달러 가까이 확보했고 향후 발주여건도 좋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번 유상증자에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 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나 삼성전자 등이 유상증자에 참여할 가능성을 놓고 “이번에 진행하는 유상증자는 주주배정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실권주가 발생하지 않는 한 이 부회장이 참여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삼성중공업 대주주인 것은 맞지만 각 회사 이사회 결정에 따라 투자하는 것이므로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이 삼성엔지니어링과 합병, 대우조선해양 인수 등과 관련해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과거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이 추진되다 무산된 뒤 더 이상 진전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삼성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것도 생각해본 적 없다”고 말했다.
남 사장은 정부에 바라는 것을 묻는 질문에 “채권단이 최근 아주 심하게 대출금을 회수하려고 하는데 정부가 채권단으로 하여금 대출금을 회수하는 데 속도를 조절하도록 이끌어줬으면 좋겠다”며 “선수금환급보증(RG)이 발급돼야 선박을 수주할 수 있는데 금융권이 선수금환급보증을 제때 발급해줄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