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2017-12-31 17: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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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특사 방문과 함께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비공개 면담의 배경을 놓고 의혹이 확산되자 야3당이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3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보복에만 혈안이 된 아마추어 정권은 아랍에미리트가 한국 정부와 맺은 국가 간 협약조차 적폐로 간주하고 열어서는 안 될 판도라 상자를 잘못 열어버린 것 같다”며 “임종석 비서실장과 안보전략비서관실 최용승 행정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외교부차관보는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나와 진실을 고백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레이트 특사 파견 등 현안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뉴시스>
야3당이 의혹 해소에 공조하겠다는 뜻도 보였다. 김 원내대표는 “앞으로 자유한국당은 진실 규명을 위한 야권연대와 국정조사를 비롯해 국회 차원에서 모든 가능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이 의혹의 진실을 하나의 의심 없이 낱낱이 밝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야3당은 30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최태원 SK회장의 비공개 면담과 아랍에미리트 방문의 연관성이 없다고 청와대가 부인한 것을 두고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임 실장은 더 이상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아랍에미리트 특사 방문의 진실을 올해 안에 반드시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면서 “청와대는 임 실장과 최 회장의 만남과 아랍에미리트방문과는 별개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이 해명을 믿을 국민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임 실장의 아랍에미리트 특사 방문 목적에 대한 청와대의 말바꾸기는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라며 “문재인 정권이 정치보복을 위해 전 정부 뿐 아니라 전전 정부까지 파헤치면서 해외로 불똥이 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야당도 공세를 이어갔다.
이행자 국민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임 실장의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설명하기 위해 만났다’라는 해명을 믿을 순진한 국민은 없으리라 생각한다”며 “임 실장은 국회에 출석해서 모든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대변인은 “임 실장과 청와대가 계속해서 사실을 숨기고 답변을 회피한다면 국회차원의 모든 조치를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유의동 바른정당 수석대변인은 “처음부터 있는 그대로를 국민들에게 이야기했다면 최 회장 면담이 아랍에미리트와 관련 없다는 청와대 말에 의심을 갖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은 무슨 말을 해도 있는 그대로 믿을 국민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유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과 임 실장은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솔직하게 밝히는 게 필요하다”며 “거짓은 거짓만 낳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야3당의 공세에 임종석 실장은 MBN을 통해 “아랍에미리트 측이 방한하면 의혹이 해소될 것”이라며 “아랍에미리트와 신뢰 유지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