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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지배구조 개편보다 미래에셋대우 몸집불리기 선택한 이유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7-12-18 15: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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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겸 미래에셋대우 회장이 지배구조 개편보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쟁력 확보에 힘을 싣는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지배구조 등을 사유로 미래에셋대우의 단기금융업 인가에 제동을 건 상황에서 ‘강수’를 던졌다는 말이 나온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944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현주</a>, 지배구조 개편보다 미래에셋대우 몸집불리기 선택한 이유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겸 미래에셋대우 회장.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가 7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박 회장이 추진했던 미래에셋캐피탈의 유상증자는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박 회장은 올해 안에 미래에셋캐피탈에 유상증자를 실시해 몸집을 넉넉히 불려 지주사 전환을 편법적으로 회피하고 있다는 논란에서 완전히 벗어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전략이 바뀐 것이다.

미래에셋캐피탈이 올해 회사채를 잇달아 발행해 3700억 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해 당장 올해는 과거처럼 부채 늘리는 방식을 선택하지 않아도 지주사 규제는 피해갈 수 있게 됐다.

미래에셋캐피탈은 그동안 연말 평가를 앞두고 국공채를 매수하는 등 부채를 일시적으로 늘려 자산규모를 키우는 방식으로 금융지주사법상 금융지주회사 강제전환 요건을 벗어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금융지주사법상 특정 기업이 보유한 계열사 주식가치(장부가액 기준)가 자산의 50%를 넘으면 지주사로 강제전환된다.

물론 여신전문금융업법상 미래에셋캐피탈과 같은 여신전문금융회사는 자기자본의 150%를 넘는 계열사 주식을 소유할 수 없고 정치권과 공정거래위원회 등이 여전히 미래에셋의 내부거래 등을 주시하고 있는 만큼 지배구조와 관련된 논란이 완전히 잠재워지지는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박 회장은 그룹 지배구조 개편보다 미래에셋대우에 자금을 집중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을 더욱 주요한 과제로 삼은 셈이다.

미래에셋캐피탈의 경우 12월 이구범 윤자경 공동대표이사 체제로 새롭게 재편한 만큼 자체 사업의 성장세를 지켜보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번 유상증자를 마무리하면 국내 최초로 자기자본 규모 8조 원을 넘는 대형 증권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다른 대형 증권사의 자기자본규모보다 2배 가까운 수준이다.

8조 원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게 허용되는 종합투자계좌사업은 단기금융업과 달리 별도의 인가를 받지 않아도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박 회장은 2020년까지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을 10조 원으로 늘려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공언해오기도 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944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현주</a>, 지배구조 개편보다 미래에셋대우 몸집불리기 선택한 이유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각자대표이사 수석부회장.

다만 금융감독원이 공정위의 조사를 사유로 단기금융업 인가심사를 보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날과 유상증자 결정시기가 맞물리면서 박 회장이 더욱 궁지에 몰리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번 유상증자가 단기금융업 인가 여부와 관계없이 기존부터 논의된 내용이라는 입장을 내놨지만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가 미래에셋대우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종합투자계좌업과 관련해 세부규정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금융위원회가 더욱 세밀하게 규정을 정할 수도 있는 데다 공정위가 그룹의 내부거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더욱 거세게 몰아붙일 가능성도 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는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 종합투자계좌 사업과 관련된 기대감은 커질 수 있다”며 “다만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된 시장 및 감독당국의 요구가 커질 수 있으며 종합투자계좌사업의 세부규정을 정하는 감독당국의 보수적 관리로 사업의 실효성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각자대표이사 수석부회장은 17일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두 사안이 같은 날 공시된 것은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격(오비이락)’”이라며 “정부의 점검은 당연히 받으면서 기존에 계획하고 준비한 대로 모범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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