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11월 미국에서 주요 완성차회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판매는 줄고 인센티브는 늘었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가 11월 미국에서 각각 5만7천 대, 4만4천 대를 팔았다. 2016년 11월과 비교해 현대차와 기아차 미국판매는 각각 8.5%, 15.6% 줄었다. 주요 완성차회사 가운데 가장 큰 폭의 판매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11월 미국 판매 급감, 인센티브는 가파르게 증가

▲ 이경수 현대자동차 북미판매법인장.


현대차는 쏘나타와 제네시스 브랜드(G90, G80) 판매가 각각 48%, 6% 줄어드는 등 세단 판매 부진이 두드러졌다. 

기아차는 포르테를 제외한 모든 차종 판매가 2016년 10월과 비교해 뒷걸음쳤다. 다만 올해 초에 미국에서 출시한 니로는 10월 1935대가 판매된 데 이어 11월에 10월보다 15.5% 늘어난 2235대가 팔리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11월 미국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모두 139만5천 대로 2016년 11월보다 1.1% 소폭 늘었다. 

미국 자동차시장 침체에도 주요 완성차회사 가운데 포드, 혼다, 닛산이 큰 폭으로 판매가 늘어났다. 포드는 21만 대를 팔아 판매가 7% 늘었다. 혼다와 닛산은 각각 13만3천 대, 13만2천 대를 팔아 미국 판매가 각각 8.3%, 14% 증가했다. 

GM과 피아트크라이슬러는 각각 2.9%, 3.7%의 판매 감소세를 보였다. 토요타 미국 판매도 3% 줄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11월 미국에서 주요 완성차회사 가운데 인센티브 증가폭이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됐다. 

11월 미국 평균 인센티브는 2016년 11월보다 4.6% 늘어난 3692달러로 추정됐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20.7%, 15.3%의 인센티브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박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국 평균 인센티브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현대차와 기아차의 인센티브 증가세는 가파른 편”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세단 수요 부진과 (현대차와 기아차의)전반적 모델 노후화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현대차와 기아차는)플릿판매(법인이나 렌터카회사 등에 대량으로 차량을 판매하는 것)와 재고를 줄이는 등 수익성을 개선한 뒤 신차를 출시해 영업실적을 전반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