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가 상장을 위해 수요예측 절차에 들어갔다.
진에어의 성공적 상장은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가 추진하고 있는 재무구조 개선의 성패를 결정하게 된다.
진에어는 23일부터 24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수요예측 결과를 놓고 28일 공모가격을 확정한다.
진에어는 희망공모가격을 한주당 2만6800원~3만1800원으로 책정했다. 희망가격대로 공모가가 정해지면 시가총액이 8040억~954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항공이 상장할 때보다 진에어의 현재 상황이 나은 점을 고려할 때 수요예측이 흥행해 시가총액이 1조 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는 말도 나온다.
진에어의 성공적 상장은 한진칼 재무구조 개선에 분수령이 될 수 있는 만큼
석태수 사장은 긴장의 끈을 놓치 않고 있다.
석 사장은 한진그룹의 대표적 재무통으로서 2013년부터 한진그룹의 주요계열사였던 한진해운 사장을 맡다가 지난해 한진해운이 파산하면서 올해 초에 한진칼 대표이사에 복귀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석 사장에게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계열사를 측면지원하는 임무를 부여하기 위해 대표를 맡긴 것으로 해석됐다.
석 사장은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진에어 상장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진에어가 성공적으로 상장할 경우 한진칼은 차입금 상환을 놓고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된다.
한진칼은 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차입금 5240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1년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이 3441억 원에 이르며 올해 안에 차입금 600억 원을 갚아야 한다.
한진칼은 진에어 상장과정에서 진에어 주식 900만 주를 매각해 2412억~2862억 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