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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X 판매돌풍 예고, '보조금 대란' 몰고오나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7-11-17 18:5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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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X’이 국내 사전예약부터 폭발적 반응을 얻으면서 이동통신시장이 다시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갤럭시노트8과 V30 뿐 아니라 아이폰8의 지원금까지도 늘어나 ‘보조금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이폰X 판매돌풍 예고, '보조금 대란' 몰고오나
▲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X'(왼쪽)과 아이폰8 시리즈.

17일 국내에서 사전예약을 시작한 아이폰X은 예약판매 시작과 동시에 초도물량이 매진되면서 흥행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아이폰X 예약판매를 시작한지 3분 만에 1차 온라인 물량을 모두 팔았고 KT는 예약판매한 지 5분 만에 아이폰X 2만 대의 주문을 받았다. LG유플러스에는 아이폰X이 예약판매된 지 10분 만에 아이폰8 대비 2배 수준의 구매자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X의 예약판매 물량이 적었던 탓도 있지만 아이폰 10주년 신제품에 그만큼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X 흥행이 확실시 되면서 갤럭시노트8, V30 등의 지원금이 오를 가능성이 나온다. 특히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아이폰X에 대응하기 위해 지원금을 올리며 마케팅경쟁을 벌일 수 있다는 것이다. 

갤럭시노트8과 V30에는 9월 각각 최대 26만5천 원, 24만7천 원의 공시지원금이 책정된 뒤 한 번도 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10월부터 33만 원으로 제한하던 단말기지원금 상한제가 폐지되면서 이통사와 스마트폰 제조사는 제한없이 지원금을 올릴 수 있다.

아이폰8의 지원금이 오를 수도 있다. 

아이폰X의 흥행으로 수요가 줄어드는 아이폰8의 판매를 위해 이통3사가 지원금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폰8의 최대 공시지원금은 SK텔레콤이 월 11만 원대 요금제에 책정한 12만2천 원이다.

유통점에 대규모의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이 뿌려져 불법보조금이 기승을 부릴 가능성도 있다.

이동통신사와 휴대폰 제조사는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공시지원금 뿐만 아니라 유통점에 판매장려금을 지급한다.
 
아이폰X 판매돌풍 예고, '보조금 대란' 몰고오나
▲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왼쪽)과 LG전자 'V30'.

판매장려금 유통점이 고객에게 주는 불법보조금으로 활용되는데 한번 정하면 일주일 동안 유지해야 하는 공시지원금과 달리 실시간으로 조정할 수 있어 단기간에 고객을 끌어 모으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아이폰시리즈는 출시 때마다 불법보조금 경쟁이 벌어지는 제품이다.

2014년 11월 아이폰6가 국내에 출시되자 이통3사는 불법보조금 경쟁을 벌였고 출고가 아이폰6의 실구매가는 최저 10만 원까지 떨어졌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그해 12월 이통3사에 각각 8억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최근 출시된 아이폰8의 경우에도 국내 시장에 출시되자마자 불법 보조금이 살포돼 실구매가가 40만~50만 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아이폰X를 견제하기 위해 보조금을 풀 가능성이 크고 이통3사도 기존 스마트폰의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보조금을 늘릴 수 있다”며 “11월 말 통신시장에 보조금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아이폰X 출시에 따른 보조금 대란을 막기 위해 ‘전국 특별상황반’을 올해 말까지 연장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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