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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젬, 한국GM 노조의 "임금 대신 회사 발전방향 제시" 압박에 고심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7-11-17 17: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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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한국GM의 철수설을 진화하고 경영정상화를 이끌기 위해 분주한 연말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조와 올해 임금협상을 잘 마무리하는 일이 우선과제로 떠올랐다.

17일 한국GM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GM 노사는 애초 11월 중순에 임금협상 교섭을 재개하려 했으나 아직 차기 교섭일정을 잡지 못했다. 
 
카젬, 한국GM 노조의 "임금 대신 회사 발전방향 제시" 압박에 고심
▲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한국GM 노사는 카젬 사장이 부임한 뒤 첫 교섭을 9월13일에 열기로 했다. 카젬 사장도 13일 진행될 예정이었던 교섭에 참여하기로 했으나 통역 담당직원 교체 문제 탓에 이날 교섭은 무산됐다

이후 노조의 대의원 선거 등 내부 일정으로 한국GM 노사는 교섭 일정을 미뤘다. 

한국GM 노사는 실무진을 중심을 차기 교섭일정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노사가 언제 다시 만날지 기약이 없을 뿐 아니라 교섭을 하더라도 입장차이를 좁히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GM 노조는 임금협상을 시작했을 때만 하더라도 기본급 월 15만4883원 인상, 통상임금 500% 성과급 지급 등 임금 관련 요구에도 힘을 실었다. 하지만 현재 미래발전 방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며 회사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노조는 미래발전을 위해 신차투입 및 생산물량 확대, 수출시장 다변화 및 수출물량 확대, GM 산하 브랜드인 홀덴 차량 생산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카젬 사장이 온 뒤로 노조의 임금 관련한 요구가 쏙 들어갔다”며 “노조가 미래 발전방안과 관련해 생산물량 확보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GM본사와 협의도 필요해 한국GM의 역량 밖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GM이 철수설을 수습하지 못하면서 노조도 더욱 강경하게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과 GM본사가 맺은 주주간 계약이 오는 10월16일 만료되면서 산업은행은 한국GM 보유지분을 통해 확보했던 비토권도 잃게 됐다. 이 때문에 한국GM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완전히 막힌 것이다. 

카젬 사장은 23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산업은행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섰지만 한국GM 철수설을 해소하지 못했다. 지상욱 바른정당 의원이 “(한국GM)철수 여부에 대해 예스나 노로 답변해달라”고 물었으나 카젬 사장은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원론적 답변만 했다. 

푸조시트로엥이 최근 오펠 브랜드 차량을 유럽에서 생산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한국GM 철수설에 또다시 기름을 부었다. 푸조시트로엥은 GM의 유럽 브랜드인 오펠과 복스홀을 인수했다. 한국GM은 유럽에 스파크를 오펠의 ‘칼’과 복스홀의 ‘비바’로, 트랙스를 오펠의 ‘모카’로 이름 붙여 수출하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14일 홈페이지에 성명서를 내고 “(푸조시트로엥의 방침으로)한국GM 생산물량 가운데 3분의 1이 줄어들 수 있는데 한국GM 경영진은 어떠한 발표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카젬 사장은 국회의원들의 철수설을 피했듯 이번에도 빠져나갈 구실을 염두에 두고 대책을 발표하지 않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카젬 사장은 한국GM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한국GM 경영정상화를 이루겠다는 적극적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관계자는 “카젬 사장이 한국GM을 이끌면서 내부적으로 기대감도 컸다”며 “임금협상 타결 등 경영문제가 산적해있어 카젬 사장의 고민도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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