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지주가 NH농협은행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자 선임절차에 들어간다.

16일 NH농협금융 관계자는 “20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열려 인사를 위한 의견을 나눌 것”이라며 “진행상황에 따라 인사가 확정될 때까지 임추위가 한두 차례 더 개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NH농협금융 계열사 대표 인사 논의 시작, NH농협은행에 시선 집중

▲ (왼쪽부터) 이경섭 NH농협은행장, 이윤배 NH농협손해보험 사장, 서기봉 NH농협생명보험 사장, 고태순 NH캐피탈 사장.


임추위 위원장은 민상기 서울대 경영대 명예교수이며 사외이사 3명과 사내이사, 비상임이사 각각 1명씩으로 구성돼 있다. 임추위가 내정자를 추천하면 회사별로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된다.

이번 인사 대상은 NH농협금융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인 NH농협은행과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NH농협캐피탈 등 4곳이다.

이 가운데 순이익 규모가 가장 큰 주력계열사인 NH농협은행 행장 인사를 놓고 시선이 쏠린다.

이경섭 행장은 올해 농협은행의 실적증가를 이뤄내 연임의 청신호가 켰다는 말도 나왔다.

이 행장은 지난해 1월 취임한 뒤 빅배스(대규모 부실채권 정리)를 실시하는 등 회사의 체질개선에 공들였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1111억 원을 냈는데 올해는 이미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 5160억 원을 거뒀다.

다만 2012년 NH농협금융이 출범한 이래 농협은행장이 연임한 전례가 없어 교체될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이 행장의 임기는 12월 끝난다.

농협은행장에 새 인물이 오를 경우 유력한 후보로는 오병관 NH농협금융 부사장과 박규희 NH농협은행 부행장이 꼽힌다.

오병관 부사장은 충남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NH농협금융 기획실장을 지냈으며 2016년에는 사내이사에도 올랐다.

이경섭 현 행장과 김주하 전 행장이 모두 NH농협금융 부사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오 부사장이 차기 행장으로 선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다른 유력후보인 박규희 농협은행 부행장은 농협대를 졸업하고 안동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농협은행에서 기업고객 부장과 경북영업본부장을 역임한 뒤 2016년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임추위는 이윤배 NH농협손해보험 사장의 인사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1월 끝난다.

이 사장은 회사의 실적을 크게 끌어올리고 NH농협금융 내부의 경영평가에서 최고등급을 얻는 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단정할 수는 없지만 김학현 전 사장이 좋은 실적을 바탕으로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적이 있는 만큼 이 사장도 연임할 가능성이 있다.

이 밖에 서기봉 NH농협생명보험 사장과 고태순 NH캐피탈 사장도 인사대상이다. 아직까지 뚜렷하게 물망에 오르내리는 후보군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