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 지주회사인 금호홀딩스가 금호고속 및 특수목적법인 제이앤케이제삼차와 합병하려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산업은행이 채권자에게 불리하다며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 합병계획 차질, 산업은행 반대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산업은행 관계자는 15일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 제이앤케이제삼차 등 3개 회사의 합병을 놓고 ‘부동의’ 의견을 금호홀딩스에 전달했다”며 “합병할 경우 채권단에 불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호홀딩스는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을 높이고 안정적 지배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금호고속 및 제이앤케이제삼차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데 16일까지 채권자 동의를 받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이 회사 3곳이 합병할 경우 금호고속과 제이앤케이제삼차의 채무가 금호홀딩스에 집중된다는 점을 내세워 합병에 반대했다.

금호고속은 산업은행과 농협은행 등에 1385억 원의 채무가 있으며 제이앤케이제삼차는 2017년 6월 금호고속을 인수하기 위해 금호고속 인수금융대주단으로부터 1850억 원을 빌렸다.

금호홀딩스는 금융권에 4632억 원 채무를 안고 있다. 산업은행 561억 원, 신한은행 300억 원, 우리은행 120억 원, 광주은행 500억 원 등에 이른다.

산업은행이 합병에 반대하면서 다른 은행들도 같은 입장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금호홀딩스의 합병계획은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 및 제이앤케이제삼차 합병을 놓고 16일까지 채권자 의견을 받는 만큼 아직 향후 계획을 확정하지 않았다”면서도 “앞으로 부동의 의견을 낸 채권자들의 채무를 상환하는 수순을 밟은 뒤 합병작업을 진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