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드래곤이 코스닥 상장을 통해 2020년까지 국내 1위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해외에서도 주도적 위치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4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최진희 스튜디오드래곤 대표이사는 9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스튜디오로서 입지를 다지고 글로벌 스튜디오로 도약하는 것이 중장기 사업목표”라며 “2020년까지 국내 드라마시장에서 점유율을 40%까지 높이고 해외매출을 연평균 30% 늘리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스튜디오드래곤은 일반 드라마제작사와 달리 60%에 이르는 높은 작품이익률을 보유하고 있다”며 “국내 최초로 종합드라마 스튜디오 모델을 구축해 차별화된 사업구조를 갖췄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제작할 수 있는 배경으로 CJE&M에서부터 확보한 10년의 사업 노하우, 재무 안정성, 각본과 연출, 기획분야의 핵심인재 보유를 꼽았다.
최 대표는 “스튜디오드래곤은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연간 20여 편의 드라마 제작이 가능하다”며 “‘도깨비’를 쓴 김은숙 작가가 소속된 화앤담픽쳐스, ‘푸른 바다의 전설’을 쓴 박지은 작가가 소속된 문화창고 등 인기작가가 소속된 기업들을 자회사로 인수한 점도 경쟁력을 끌어올린 요인”이라고 말했다.
원천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어 안정적 수익구조를 구축했다는 점도 내세웠다.
최 대표는 “과거 방송사가 지적저작권을 차지했으나 스튜디오드래곤은 이를 보유해 국내외 판권 유통 등 다양한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넷플릭스나 애플 등 해외 메이저플랫폼이 드라마산업에 공격적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지금이 글로벌 성장의 최적기로 판단하고 글로벌 역량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공모자금도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집중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앞으로 드라마 이외에 영화 등 다른 콘텐츠도 제작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CJE&M의 자회사로 도깨비와 미생, 시그널 등 인기 드라마를 제작한 드라마제작사다. 지난해 5월 CJE&M의 드라마사업본부가 물적분할되며 설립됐다.
스튜디오드래곤의 공모주식수는 모두 600만 주, 희망 공모가는 3만900원~3만천 원이다. 공모규모는 1854억~2100억 원이다. 상장 이후 시가총액은 8663억~9813억 원이다.
9~10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7~19일 청약을 받는다. 24일 상장되며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스튜디오드래곤 올해 상반기에 매출 1374억 원, 영업이익 229억 원을 냈다. 지난해 매출 1544억 원, 영업이익 166억 원에 이르는 수준이다.
영업이익률도 급등했다. 2014년 4% 수준이었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상반기 16.6%까지 치솟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