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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국민은행 디지털금융 강화해 인터넷은행에 맞선다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7-10-20 1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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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KB국민은행장 내정자가 취임한 뒤 디지털금융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온라인뱅킹시장에서 양적 우위를 지켜왔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과 기존 은행들과 경쟁심화로 안심할 수만은 없다.    
 
허인, 국민은행 디지털금융 강화해 인터넷은행에 맞선다
▲ 허인 KB국민은행장 내정자.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허 내정자는 국민은행장으로 결정된 뒤 디지털금융사업 강화를 향후 주요한 경영방침으로 내세우고 있다.  

허 내정자는 한 인터뷰에서 “젊은 피를 수혈해 디지털금융의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다른 다른 인터뷰에서 “4차산업혁명의 사안별로 빠르거나 제대로 된 대응 가운데 적절한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이 7월 국민은행 조회사에서 “디지털금융시대의 조직은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실행 중심으로 운영돼야 한다”며 “하반기부터 본부조직을 더욱 기민하고 실행력 있게 전환하는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당시 윤 회장은 “디지털과 모바일기술의 발달이 영업점의 단순한 창구 축소와 점포 소형화를 빠르게 촉진할 것”이라며 “언제나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끊임없이 연계되는 ‘옴니채널’을 완성하려면 고객과 접점을 다양하게 구축하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방대한 소매금융고객을 기반으로 디지털금융에서 양적 우위를 지켜왔다. 국민은행의 온라인뱅킹 가입자 수는 2천만 명 이상이고 모바일뱅킹에도 1500만 명 이상이 가입했다.

글로벌 모바일분석기관 앱애니가 8월 기준으로 월간 실사용자 수가 가장 많은 앱을 업종별로 살펴본 결과 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이 NH농협은행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국민은행이 2016년 6월 출시한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앱) ‘리브’도 올해 5월에 가입자 수 200만 명을 넘어서면서 1년 정도 앞서 출시된 우리은행의 ‘위비뱅크’를 앞서기도 했다. 

그러나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면서 국민은행의 양적 우위를 위협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8월 기준 가입자 300만 명을 넘어섰고 케이뱅크도 50만 명을 확보했다. 

앱분석회사 와이즈앱이 7월에 내놓은 분석결과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스타뱅킹 고객 가운데 58만 명이 카카오뱅크 앱을 다운로드했다.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다. 

우리은행 위비뱅크 외에 신한은행 ‘써니뱅크’, KEB하나은행 ‘원큐뱅크’, IBK기업은행 ‘아이원뱅크’, NH농협은행 ‘올원뱅크’ 등 경쟁은행들의 모바일금융서비스도 대폭 강화됐다. 

이에 대응해 윤 회장은 모바일뱅킹앱 리브를 전면개편하고 공인인증서없는 대출상품을 준비했다. 디지털금융을 맡은 미래채널그룹 인력도 지난해 88명에서 상반기 128명으로 늘렸다.

허 내정자가 국민은행장 후보로 결정된 뒤 “윤 회장의 철학에 따라 국민은행을 이끌겠다”고 밝힌 만큼 리브 중심의 디지털금융 강화와 인사·조직개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허 내정자는 기본적으로 윤 회장의 경영방침을 물려받아 국민은행의 사업구조를 재편할 것”이라며 “국민은행이 방대한 영업망 기반으로 디지털금융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섰던 시대가 지난 만큼 다변화된 채널과 서비스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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