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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자율주행에서 KT의 5G 사업모델 찾기 위해 온힘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7-10-16 17: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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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이 글로벌 자동차회사들과 자율주행차 관련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분야에서 KT의 5G 사업모델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황창규, 자율주행에서 KT의 5G 사업모델 찾기 위해 온힘
▲ 황창규 KT 회장.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황 회장이 5G 기술에 기반을 둔 자율주행차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황 회장은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만나 자율주행사업에서 협력을 제안했다. KT가 보유하고 있는 5G 기술을 활용해 테슬라와 함께 5G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KT에 따르면 황 회장은 이 자리에서 차량과 도로 위 사물들 사이의 빠른 5G 데이터 통신이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이란 점을 머스크 CEO에게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부분 자율주행시스템 ‘오토파일럿’을 상용화할 만큼 자율주행차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자동차공학회(SAE)는 자율주행차 기술을 레벨 0∼5까지 6단계로 구분하는데 오토파일럿은 운전자의 조작없이도 일정 구간의 자율주행이 가능한 3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최종 목표인 6단계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하려면 5G 기술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운전자 안전과 직결된 자율주행차는 주변 차량과 도로, 관제센터 등에서 생성된 방대한 정보를 실시간 안정적으로 처리해야하기 때문에 초고속, 초지연, 초연결의 특성을 갖춘 5G가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가 시속 200km로 주행한다고 가정하면 LTE의 경우 장애물을 인식해도 차량이 10m 이상 움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5G를 사용하면 장애물 발견한 뒤의 차량 이동거리를 1m까지 줄일 수 있다.

이 때문에 테슬라도 5G 기술을 보유한 회사와 협력을 늘려나가고 있다. 테슬라는 6월 KT와 차량 내 무선인터넷 구축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2020년까지 3년 동안 국내에 판매되는 테슬라 전기차에 KT 통신망을 구축한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 것이다. 

황 회장은 2019년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5G 사업모델로 자율주행차를 최우선으로 꼽고 있다.

5G는 초고화질(UHD)방송,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서비스에서 활용될 수 있다. 하지만 자율주행차만큼 시장 확대가능성이 큰 분야는 많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네비건트리서치는 전 세계 자율주행차시장 규모가 2035년 1조2천억 달러(약 1353조36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KT는 자율주행차 기술 자체보다는 관제센터나 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KT 등 통신회사들이 자율주행차 기술을 연구개발 하는 데 있어 자동차기업들보다 앞서기는 쉽지 않다. 다만 5G 통신망을 구축하고 이를 활용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사업에서는 자동차 및 전자기업들에 비해 유리할 수 있다.

KT는 최근 경기도 판교제로시티에 2019년까지 5G 자율주행 실증단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세계 최초로 거주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5G 자율주행 실증단지인데 KT는 이를 통해 자율주행 인프라를 구축하는 역량을 검증받을 것으로 보인다.

황 회장은 글로벌 자동차회사들과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5G 기반 자율주행차사업에서 통신회사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자동차회사들과 협력관계를 맺느냐에 달렸다. KT는 테슬라 외에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해 13개 자동차 브랜드와 자율주행과 관련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T가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테슬라와도 자율주행차 협력을 강화할 경우 5G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며 “KT가 내년 평창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5G 시범서비스에 성공하면 자동차업계와 협력관계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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