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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상 최대 실적에도 스마트폰사업 비관론 확산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10-13 16: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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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의 장기적 전망을 놓고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더 이상 눈에 띄는 수준의 외형성장과 수익개선을 확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는 데다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마케팅비와 부품원가, 연구개발비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사상 최대 실적에도 스마트폰사업 비관론 확산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13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업체의 영업이익 총합에서 22.3%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비중은 28.8%였는데 눈에 띄는 감소세를 보였다.

화웨이와 오포, 비보 등 중저가시장에 집중하던 중국 제조사들이 프리미엄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며 영업이익을 일제히 끌어올려 삼성전자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좁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데 영업이익 비중이 같은 기간 62.8%에서 65.1%로 더 높아졌다.

카운터포인트는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사태를 극복하고 갤럭시S8로 부활에 성공했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가 전반적으로 줄어 수익성에 악영향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14조5천억 원으로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의 급성장이 실적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증권가 추정치인 4조 원 안팎을 밑돈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신제품 갤럭시S8의 판매량이 3분기 들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미국 등 주요시장에서 갤럭시S8의 판매를 늘리기 위해 가격할인과 보상판매, 고가 사은품 증정 등 대규모 마케팅을 계속해온 것도 수익성 악화를 이끌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해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글로벌시장에서 스마트폰 구매자들의 신규수요와 교체수요는 모두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를 뒤쫓는 경쟁업체들의 추격은 더욱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소비자의 수요를 자극하고 시장에서 경쟁우위도 유지하려면 결국 마케팅을 강화하거나 고가부품 탑재 또는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는 등의 전략으로 비용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사상 최대 실적에도 스마트폰사업 비관론 확산
▲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8과 갤럭시노트8.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완전한 정체국면에 접어들어 앞으로도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고가 스마트폰 판매감소와 마케팅비 증가, 부품원가상승 등의 악영향을 받고 있다”며 “스마트폰사업을 확대할수록 수익성은 나빠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스마트폰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수록 결국 과거 TV나 PC와 같이 제조사의 실적에 크게 기여하기 어려운 산업으로 자리잡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은 이전부터 꾸준히 나왔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대체할 만한 뚜렷한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런 변화가 예상보다 빨리 일어날 경우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인기를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는지가 향후 성장의 관건”이라며 “수익성 확보가 계속 어려워질 경우 전략변화를 고심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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