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훈 “모든 순간에 카카오의 인공지능을 접하게 하겠다”

▲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20일 경기도 판교오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인공지능(AI)을 카카오의 미래로 제시했다.

그동안 O2O서비스 등에서 시행착오를 인정하며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뜻도 내놓았다.

◆임지훈, 인공지능을 카카오의 비전으로

임 대표는 20일 경기도 판교 카카오 오피스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의 새로운 비전은 ‘파트너’를 핵심으로 하는 인공지능 생태계 구축”이라며 “모든 순간에 카카오의 인공지능(카카오아이)을 접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카카오는 ‘카카오 인공지능 생태계 구조도’를 공개했고 임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 인공지능 구조도를 설명하는 데 집중했다.

카카오는 내년부터 자체 인공지능 핵심기술을 외부 개발자, 사업자에게 전면적으로 개방한다. 누구나 쉽게 서비스나 제품에 인공지능 기술과 카카오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임 대표는 “카카오의 철학은 좋은 파트너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라며 개방의 의의를 설명했다.

카카오의 인공지능 기술력을 자신했다.

그는 “포털 다음 시절부터 대한민국 최초로 음성인식과 음성검색을 제공하는 등 인공지능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었다”며 “인공지능의 핵심기술인 ‘딥러닝’과 ‘머신러닝’도 몇 년 전부터 적용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딥러닝은 컴퓨터가 스스로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고 머신러닝은 대규모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통해 기계가 학습능력을 터득하는 기술이다.

카카오는 현재 인공지능 관련 사업이 이원화되어 있다.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대표를 맡아 원천기술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있고 카카오의 인공지능사업부는 김병학 부사장의 지휘 아래 인공지능 기술을 카카오 서비스에 적용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임 대표는 “김병학 부사장이 카카오아이를 끌어가고 있고 김범수 의장은 좀 더 원천적인 문제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지훈, 선택과 집중 의지

임지훈 대표는 O2O사업에서 시행착오를 겪었으며 앞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대리기사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한 ‘카카오 대리운전(드라이버)’ 서비스를 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카카오 대리운전을 계기로 우리가 잘하는 것만 잘하고 나머지는 플랫폼으로 해결해야겠다는 힘든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준비했던 프로젝트를 그만두기로 했는데 그 결정도 고통스러웠다”고 덧붙였다.

카카오와 포털 다음의 해외진출 가능성도 선을 그었다.

그는 “메신저시장은 이미 국가별로 정리가 됐고 전 국민이 거의 매일 보는 플랫폼이 되지 않는 이상 진출을 시도할 의미가 없다”며 “검색부분도 이미 구글이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웹툰과 게임 등 카카오의 콘텐츠사업만이 해외진출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카카오는 최근 일본에서 만화플랫폼 ‘픽코마’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자회사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출시한 ‘검은사막’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임 대표는 “카카오는 대한민국 콘텐츠의 힘을 믿고 해외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도와드릴 수 있다”며 “콘텐츠사업에서 해외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