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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성수기 극장가 배급사 '빅4' 경쟁 누가 웃을까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7-08-11 15:3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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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성수기 극장가 배급사 '빅4' 경쟁 누가 웃을까  
▲ 영화 '청년경찰' 스틸이미지.

‘청년경찰’이 9일 개봉한 데 이어 17일 ‘장산범’도 개봉하면서 국내 투자배급사 빅4의 성수기 라인업이 모두 관객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당초 CJE&M의 야심작 ‘군함도’의 여유로운 승리가 예상됐으나 쇼박스의 ‘택시운전사’가 군함도를 턱밑까지 따라잡았다. 입소문을 타고 초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청년경찰과 틈새를 노린 공포영화 장산범 역시 기세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택시운전사가 개봉 9일 만에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올해 개봉한 영화 가운데 가장 빠른 기록으로 이런 기세라면 올해 첫 천만영화가 탄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택시운전사는 손익분기점도 이미 넘어섰다. 택시운전사의 순수제작비는 150억 원가량으로 손익분기점은 450만 명이다.

반면 군함도는 손익분기점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몰렸다. 순수 제작비는 220억 원이지만 마케팅비용 등을 고려한 총 제작비는 260억 원가량에 이른다. 800만 명을 넘겨야 비용를 회수할 수 있는데 10일까지 63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상반기 ‘공조’ 외에 이렇다 할 흥행영화를 내놓지 못한 CJ&M은 군함도에 많은 기대를 걸었는데 군함도마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여름 성수기 극장가 배급사 '빅4' 경쟁 누가 웃을까  
▲ 영화 '택시운전사' 스틸이미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눈에 띄는 흥행작도 적다. 공조가 781만 관객을 모으며 체면을 차렸지만 조작된 도시가 251만 명, 임금님의 사건수첩이 163만 명을 동원하며 간신히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CJE&M의 영화사업은 2분기에도 적자를 냈다. 매출은 44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증가했지만 16억 원의 영업적자를 봤다.

CJE&M과 쇼박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복병도 등장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는 청년경찰은 개봉 2일 만에 62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예매율은 택시운전사에 이어 2위다.

청년경찰의 제작비는 45억 원으로 이대로 가면 손익분기점인 200만 명은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년경찰은 당초 빅4의 텐트폴(투자배급사들이 한해 라인업에서 가장 흥행 성공 가능성을 높을 것으로 보고 내놓는 영화) 라인업 가운데 최약체로 평가됐으나 다소 무거운 실화를 소재로 삼은 군함도, 택시운전사와 달리 가볍고 유쾌하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우며 순항하고 있다.

관객들 사이에서 평가가 좋은 점 역시 앞으로 흥행전망을 밝힌다. 네이버영화에서 관람객 평점은 11일 오후 3시 기준으로 9.15에 이른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한여름 성수기에 다른 투자배급사와는 다른 길을 걸어왔다. 매년 내놓는 영화마다 최약체라는 평가를 듣지만 틈새를 노리며 나쁘지 않은 흥행성과를 보였다.
 
2014년8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867만 명을 동원한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을 선보였고 지난해 8월 개봉한 ‘덕혜옹주’도 560만 명을 동원했다.

지난해 '부산행'으로 천만관객을 동원한 넥스트엔터테인먼트는 올 여름 한국영화 가운데 유일한 공포물인 장산범을 17일 선보인다. 장산범의 손익분기점은 170만 명이다. 영화 ‘숨바꼭질’을 연출한 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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