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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오리온 미술품 횡령혐의로 담철곤 부인 이화경 불구속기소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7-07-18 18: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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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경 오리온 부회장이 회사 소유의 미술품을 빼돌린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남편인 담철곤 오리온 회장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이 부회장이 재판에 넘겨지면서 오너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

  검찰, 오리온 미술품 횡령혐의로 담철곤 부인 이화경 불구속기소  
▲ 담철곤 오리온 회장(왼쪽) 과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검사 이진동)는 이 부회장을 업무상 횡령혐의로 불구속기소한다고 18일 밝혔다.

이 부회장은 오리온 소유의 ‘트리플 티어 플랫 서페이스 테이블’(트리플 테이블)을 집으로 빼돌리고 그 자리에 모조품으로 대체해 놓은 혐의를 받고 있다.

트리플 테이블은 프랑스의 유명한 장식예술가인 마리아 퍼게이의 스테인리스스틸 가구 작품으로 가격이 2억5000만 원에 이른다.

이 부회장은 오리온이 계열사 쇼박스로부터 빌린 시가 1억7400만 원짜리 미술작품 ‘무제’도 회사 부회장실에서 집에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무제는 프랑스 화가 겸 조각가 장 뒤뷔페의 회화 미술품이다.

이에 대해 오리온은 “2백여점의 미술품을 관리하다보니 관리소홀로 실수가 발생한 것”이라며 “이 부회장이 개인 소유 미술품들을 회사에 무상으로 대여하는 부분도 많으며 미술품을 빼돌리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시민단체 등은 미술품 횡령의 주체를 담철곤 회장으로 지목해 고발했으나 검찰은 담 회장이 관여했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검찰은 담 회장이 횡령·탈세 등 혐의로 고소·고발당한 사건도 무혐의처분했다.

동양채권단 비상대책위원회 등은 2월에 담 회장과 아들을 증여세 포탈 혐의로 고발했다. 담 회장의 처형인 이혜경 전 동양그룹 부회장도 담 회장이 이 전 부회장 소유의 포장지업체 아이팩 주식을 담 회장 이름으로 전환해 오리온에 매각하며 상속재산을 횡령했다고 고소했다.

담 회장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이 부회장이 횡령혐의로 기소되면서 오너가 개인비리 이슈가 다시 살아날 불씨를 남겼다.

오리온은 2011년부터 오너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담 회장은 2011년 회사돈 300억 원을 횡령·유용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3년·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석방됐다.

조경민 전 오리온 사장을 중심으로 오리온그룹 전직 임직원들은 담 회장이 석방된 뒤에도 끊임없이 비리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6월에도 담 회장의 지분횡령 의혹을 포함해 아들 담서원씨의 페이퍼컴퍼니 설립의혹, 사치를 위한 비자금 조성과 탈세의혹 등 12개 항목에 걸친 비리의혹을 제기하며 엄중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검찰에 제출하기도 했다.

오리온은 실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진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이라 오너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소비재 기업인 오리온은 오너리스크 등으로 기업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될 경우 실적에도 직격탄을 입게 될 공산이 크다. 대체재가 많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작은 악재에도 경쟁업체 제품으로 갈아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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