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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익, 코리아오토글라스 지배력 키워 독립경영 발판 구축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7-07-18 17: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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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익 KCC 사장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아슬아슬하게 피하면서 코리아오토글라스의 지배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다.

코리아오토글라스는 정몽익 사장의 독립경영 무대가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정몽익, 코리아오토글라스 지배력 키워 독립경영 발판 구축  
▲ 정몽익 KCC 사장 겸 코리아오토글라스 회장.
18일 업계에 따르면 정몽익 사장과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코리아오토글라스 지분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규제 기준에 근접했다.

정몽익 사장은 17일 시간외매매로 코리아오토글라스 주식을 100만 주 사들여 지분을 기존 20%에서 25%로 늘렸다. 정몽익 회장의 아버지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도 이날 시간외매매로 코리아오토글라스 주식 98만 주를 사면서 지분을 4.9% 확보했다.

KCC 총수일가가 보유한 코리아오토글라스 지분은 모두 29.9%가 됐다. 공정위의 ‘총수일가 사익편취 금지’ 규정, 일명 일감몰아주기 규제기준보다 0.1%포인트 모자란 것이다. KCC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까지 합치면 총수일가의 코리아오토글라스 지분은 모두 49.8%에 이른다.

일감몰아주기 규제는 10조 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총수일가 지분이 상장사 30%, 비상장사 20% 이상인 계열사에 적용되는 법을 말한다. 대기업집단 소속 계열사의 내부거래액이 연간 200억 원 이상이거나 국내 연간매출의 12% 이상일 때 처벌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코리아오토글라스는 KCC의 대기업집단에 들어있어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적용받을 수도 있는 상장사다.

정몽진 사장 등 KCC 총수일가가 공정위의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걸리지 않는 선에서 코리아오토글라스의 지배력을 확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몽익 사장은 코리아오토글라스의 회장에 올라 있는데 앞으로 코리아오토글라스를 기반으로 계열분리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코리아오토글라스는 형인 정몽진 KCC 회장이 이끄는 KCC나 동생 정몽열 사장이 독자경영하고 있는 KCC보다 매출규모가 훨씬 작다. 정몽익 사장이 앞으로 계열분리를 통해 독자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코리아오토글라스의 몸집을 키워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코리아오토글라스를 빨리 키워내기 위해서는 KCC, KCC건설 등과 내부거래가 효과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코리아오토글라스가 지난해 12월 인수한 삼부건설공업은 KCC그룹 계열사와 거래를 통해 성장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삼부건설공업은 조경공사와 토건공사, 콘크리트의 제조판매사업 등을 진행하는 회사인 만큼 건자재회사인 KCC나 건설사인 KCC건설과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권나현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삼부건설공업이 계열사인 KCC 등과 시너지를 내면서 코리아오토글라스가 KCC그룹에서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리아오토글라스의 내부거래액은 2015년 1641억 원, 지난해 1354억 원 정도다. 올해 1분기 내부거래액은 34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났다.

코리아오토글라스가 올해부터 삼부건설공업을 본격적으로 경영하는 만큼 KCC그룹 계열사와 내부거래 규모는 앞으로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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