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이 코스피에서 시가총액 기준으로 금융 1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KB금융지주 주가는 26일 장중에 전거래일보다 300원(0.18%) 오른 5만5500원까지 오르면 시가총액 규모에서 신한금융지주를 제치고 금융 대장주에 올랐다.
|
|
|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
하지만 장 마감을 앞두고 KB금융지주 주가가 떨어지면서 다시 신한금융지주에게 시가총액 기준으로 금융 대장주 자리를 다시 내줬다.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26일 전거래일보다 250원(0.51%) 떨어진 4만8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규모는 23조224억 원이다.
KB금융지주 주가는 이날 전거래일보다 300원(0.54%) 하락한 5만4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규모는 22조9543억 원이다.
KB금융지주가 종가 기준 시가총액으로 신한금융지주를 앞선 것은 2010년 11월25일이 마지막이었다.
올해 초 두 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은 신한금융지주가 3조6697억 원 더 많았지만 KB금융지주 주가가 급상승하면서 시가총액 차이는 6개월 만에 700억 원가량으로 좁혀졌다.
KB금융지주 주가가 올해 신한금융지주 주가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 주가는 올해 초와 비교해 28.87% 올랐고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같은 기간에 7.17% 상승했다.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시중금리 상승과 은행을 비롯한 계열사들의 호실적에 두 금융지주의 주가가 모두 올랐지만 KB증권 출범 및 KB손해보험, KB캐피탈 완전 자회사 추진 등 KB금융지주의 성장세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더욱 모은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순이익 전망치에서도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만큼 금융 대장주 자리를 둘러싼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지주의 2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7054억 원으로 신한금융지주의 2분기 순이익 전망치(6977억 원)보다 77억 원 더 크다. 실적 추정기관 3곳 이상의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다.
반면 연간 순이익 전망치는 신한금융지주가 앞서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의 연간 순이익 전망치는 2조9129억 원, KB금융지주의 연간 순이익 전망치는 2조8038억 원으로 신한금융지주가 1091억 원 더 많다.
성용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지주는 올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이익규모면에서도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며 “신한금융지주는 경쟁사보다 이익증가 이슈는 없지만 미래 성장을 위한 시도를 묵묵히 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