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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원전산업 위기, 문재인 탈원전정책 힘 받아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7-06-26 13: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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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 등 원전선진국이 원전산업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에너지정책이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미국에 이어 유럽의 원전 신설 프로젝트들이 난관에 봉착해 세계 원전산업의 위기가 확산하고 있다”며 “앞으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정책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원전산업 위기, 문재인 탈원전정책 힘 받아  
▲ 문재인 대통령.
영국 국가감사원(The National Audit Office)은 최근 영국의 힝클리포인트 원전건설 프로젝트를 놓고 기한 안에 원전을 건설하기 어려울뿐더러 높은 건설비용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힝클리포인트 프로젝트는 영국 남서부 서머싯지역에 새 원전 2기를 짓는 사업으로 투자규모만 180억 파운드(약 26조 원)에 이르는 영국 원전산업 사상 최대 프로젝트다.

프랑스전력공사(EDF)와 중국광동핵전그룹(CGN)이 함께 건설을 진행하고 있는데 프로젝트 진행주체인 EDF도 최근 원전건설 목표기간인 2025년까지 공사를 마치기 어렵고 최대 30억 유로(약 3조8천억 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 연구원은 “힝클리원전은 시작부터 반대여론이 높았는데 공사 2년 만에 추가적 비용부담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앞으로 영국에서 원가경쟁력이 떨어지는 원전의 추가건설은 소비자의 지지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연구원은 “유럽의 원전산업을 이끌던 프랑스 아레바도 경영악화로 최근 EDF에 인수됐다”며 “프랑스에서 마크롱이 당선된 뒤로 원전비중을 대폭 축소하기로 하면서 유럽원전산업의 부활은 더욱 어려워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미국은 최대원자력업체인 웨스팅하우스가 이미 무너졌다.

웨스팅하우스는 2006년 일본의 도시바에 인수됐는데 도시바는 지난해 미국 원전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을 보며 인수 11년 만에 웨스팅하우스의 파산보호절차를 신청했다.

미국과 유럽의 원전산업 악화는 글로벌 원전시장과 함께 국내업체의 원전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한 연구원은 “앞으로 신규 원전수주는 선진국이 아닌 일부 개도국에 국한될 것”이라며 “이런 시장은 중앙정부의 막대한 자금지원을 받는 러시아와 중국의 원전업체들이 수주하기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파악했다.

국내업체들이 기술력에서 앞서더라도 자금력에서 밀리는 만큼 신규수주를 따내기 쉽지 않고 막상 따내더라도 저가수주에 따른 후유증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 연구원은 “문재인 정부가 지향하고 있는 탈원전 및 재생에너지확대정책은 정치적 결정이 아닌 글로벌 스탠다드”라며 “이제는 국내 에너지정책을 비싸고 위험한 에너지원으로 인식되는 원전 위주에서 재생에너지로 적극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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