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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구글과 협력효과 거두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6-14 16: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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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구글의 ‘픽셀’ 시리즈 생산을 담당하며 스마트폰사업에서 협력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는 유력한 정황이 포착됐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LG화학 등 스마트폰 부품을 공급하는 계열사들도 수직계열화 효과를 통해 구글을 주요고객사로 확보하며 실적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구글과 협력효과 거두나  
▲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14일 외신을 종합하면 LG전자가 구글이 하반기 출시하는 픽셀 스마트폰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는 정황이 새로 공개됐다.

전자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구글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모바일기기에서 발생한 오류를 수집하는 온라인 공개문건에서 LG전자의 ‘타이멘’ 기기에서 오류가 발생했다는 보고가 새로 접수됐다.

타이멘은 연어과의 물고기로 모바일기기의 정식 명칭이 아닌 개발중인 제품의 프로젝트이름으로 추정된다.

구글은 자체개발해 외부업체에 생산을 맡기는 ‘넥서스’와 픽셀 시리즈 스마트폰의 프로젝트이름에 이전부터 꾸준히 물고기 이름을 붙여왔다. 타이멘 역시 구글의 신제품으로 유력하게 추정된다.

LG전자가 올해 구글 픽셀 신제품을 생산할 것이라는 업계의 관측에 힘이 실린 것이다.

구글은 이전에 넥서스 시리즈 일부 제품을 LG전자에 맡겼지만 스마트폰사업을 본격화하며 픽셀 브랜드로 라인업을 재편한 뒤에는 대만 HTC가 생산을 담당하도록 했다.

구글이 다시 LG전자와 손을 잡은 배경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HTC가 실적부진으로 스마트폰사업을 대폭 죽소하며 경쟁력이 약해진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구글이 픽셀 스마트폰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는 만큼 기술력이 더 높은 업체를 찾아나섰다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패널을 픽셀에 탑재하기 위해 계열사인 LG전자와 협력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구글은 픽셀의 경쟁력을 높이려고 올레드 탑재를 추진하고 있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대부분의 패널을 삼성전자와 애플에 공급하기로 해 물량확보가 쉽지 않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부터 중소형 올레드 양산을 앞두고 있어 삼성디스플레이에 유일한 대안으로 꼽힌다. 구글 입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와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적극적인 구애에 나설 수밖에 없다.

구글은 이미 LG디스플레이에 올레드 생산투자금 1조 원을 지원해 공급망을 확보하는 제안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픽셀 생산을 맡을 경우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뿐 아니라 LG이노텍의 듀얼카메라와 LG화학의 배터리 등 계열사의 주요부품을 동시에 공급받아 생산원가절감에 효과를 볼 수도 있다.

LG이노텍의 듀얼카메라 기술력은 애플에 인정받으며 업계 최고수준으로 꼽힌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듀얼카메라가 필수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구글이 물량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공산이 크다.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구글과 협력효과 거두나  
▲ 구글의 픽셀 스마트폰 신제품 예상 이미지.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 부품공급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데 올해부터 신규 부품경쟁사의 진입으로 공급물량이 줄어들 위기에 놓였다. 구글을 신규고객사로 확보할 경우 타격을 어느정도 만회할 수 있다.

LG전자 역시 스마트폰사업에서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실적개선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 만큼 자체 스마트폰 외에 구글 픽셀 생산을 통해 흑자전환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어 긍정적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업계의 예상대로 구글의 픽셀 신제품 위탁생산을 담당할 경우 스마트폰사업의 안정성이 높아지며 본격적으로 반등을 노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글은 여전히 픽셀 시리즈의 출시전략을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일반모델과 대화면모델의 생산을 모두 담당할지, HTC와 나누어 생산하게 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LG전자는 미국에서 인지도가 높은데 픽셀 생산을 담당할 경우 픽셀 시리즈의 흥행에도 더 기여하는 효과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픽셀 판매량 전망치로 약 600만 대를 제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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